1월 30일(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 공항(Ronald Reagan National Airport) 근처에서 발생한 비행기 충돌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자들이 “사랑의 하나님 품에 안겼다”고 말하며, 동시에 연방정부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 DEI) 정책이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고는 1월 29일 밤, 버지니아주 알링턴(Arlington, Virginia)에서 미군 헬리콥터와 민간 여객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그리고 헬리콥터에 탑승했던 미군 3명 등 총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국가로서 우리는 갑작스럽게 생명을 잃은 모든 소중한 영혼들을 애도합니다. 우리는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라고 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요청한 뒤, “저와 영부인, 그리고 3억 4천만 명의 미국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해 존재하며, 눈물을 닦아주고,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이런 순간에는 미국인들 간의 차이가 사라지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유대와 충성심만이 남는다”며 “우리는 하나의 가족이며, 오늘 모두가 함께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자들에 대해 “그들의 여정은 차가운 포토맥(Potomac) 강물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 품 안에서 마무리되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연방정부 DEI 정책에 책임 암시… “항공 관제사 선발 기준 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한 연방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연방 항공청(FAA)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이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취임 직후, 전국적으로 항공 관제사 및 주요 직군에 대한 최고 수준의 기준을 복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DEI 관련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특히 폭스 뉴스(Fox News) 기사를 인용하며 FAA가 ‘심각한 지적 장애(severe intellectual disabilities)’와 ‘정신적 질환(psychiatric disabilities)’을 가진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려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FAA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정신적, 신체적 장애가 있는 직원들을 다양성과 포용성 계획의 일환으로 고용하려 했다”며, 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FAA의 DEI 계획에 따르면, 청각 및 시각 장애, 신체 일부 결손, 부분적 혹은 완전한 마비, 간질, 정신적 장애 및 난쟁이증(dwarfism) 등이 있는 지원자들도 항공 관제사로 지원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AA의 DEI 계획 문구를 직접 낭독하며 “FAA는 ‘다양성이 항공 교통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반박하며 “항공 관제사 선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능력과 지능”이라고 강조했다.
비행기 충돌 원인에 대한 의문 제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며, 승객기 조종사가 정상적인 절차를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승객기 조종사는 완벽하게 절차를 따르고 있었으며, 모든 다른 비행기와 동일한 경로를 이용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왜 헬리콥터가 같은 높이에서 비정상적인 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기상 상황을 언급하며 “그날 밤 하늘은 매우 맑았으며, 승객기는 필요한 모든 조명을 켜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이 공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DEI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한 만큼, 향후 항공 관제 시스템에 대한 정책 변경 및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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