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대형교회 목사, 타겟 보이콧 선언… “흑인 사회에 대한 모욕”

미국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위치한 뉴버스 미셔너리 침례교회(New Birth Missionary Baptist Church)의 자말 브라이언트(Jamal Bryant) 목사가 대형 유통업체 타겟(Target)의 다양성·형평성·포용(DEI, Diversity, Equity & Inclusion) 정책 축소 결정에 반발하며 40일간의 보이콧 운동을 선포했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타겟의 결정이 흑인 사회에 대한 모욕이라며, 오는 3월 5일부터 4월 17일까지 사순절 기간 동안 타겟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지난 2월 2일 주일 설교에서 타겟이 인종적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2025년까지 흑인 기업에 20억 달러(약 2조 6,6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DEI 정책을 철회하려는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타겟과 같은 대기업들이 이에 굴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DEI 정책을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시 편견으로 가득한 나라로 되돌리는 것이다. 성차별,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편협한 사회로 돌아가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타겟의 DEI 정책 축소가 특히 흑인 사회에 대한 모욕적인 결정이라며, “흑인 소비자들은 매일 타겟에서 약 2,900만 달러(약 3,860억 원)를 지출한다. 그런데도 타겟이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흑인 사회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타겟 불매 운동을 “영적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교인들과 지지자들에게 참여를 촉구했다. “우리는 백인 특권의 영을 꺾을 것이다. 우리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영을 무너뜨릴 것이다. 이 나라는 1950년대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육체적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싸움을 벌이고 있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타겟을 대신할 흑인 기업 목록을 제공하고, 타겟의 DEI 정책 회복을 위한 4가지 요구 사항을 명확히 제시했다. ▲타겟이 흑인 기업에 2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원래 계획을 이행할 것 ▲흑인 은행(Black-owned banks) 23곳에 2억 5천만 달러 예치할 것 ▲DEI 정책을 원래 수준으로 완전히 복원할 것 ▲흑인 대학(HBCU) 10곳에 유통업 교육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 설립할 것.

브라이언트 목사는 보이콧 참가자들이 TargetFast.org에 접속하여 서명하고, 흑인 기업 목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타겟 보이콧 운동은 사순절이 끝나는 4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보이콧 효과를 평가한 후 추가 조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보이콧 조직위원회는 “6월 12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타겟 주주총회 전까지 회사 이사회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이콧을 단순한 불매 운동이 아니라 “책임을 요구하는 금식 운동”으로 정의하며, “이것은 정의를 위한 금식이다. 기업들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소외된 공동체를 보호하도록 만들기 위한 운동이다.”라며 “정의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타겟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 정책 축소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연결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DEI 정책이 국가적 단합을 해친다며 철폐를 추진하고 있으며, 월마트, 맥도날드 등 다른 대기업들도 DEI 정책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트 목사와 같은 흑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흑인 사회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은 보수적인 소비자층과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고민 속에서 정책 조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김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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