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목사 “때때로 폭력이 필요하다” 발언 논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위치한 그레이터 제2선교침례교회(Greater Second Missionary Baptist Church, GSMBC)가 최근 논란이 된 설교 영상이 확산되면서 공식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사람은 GSMBC의 담임목사 스티브 코들(Steve Caudle)로, 그는 2월 9일 주일 설교에서 “때때로 폭력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코들 목사는 “폭력의 왕국(The Violent Kingdom)”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새롭게 출범한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조사가 국민의 개인정보와 사회보장연금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평화가 이 나라를 덮고 이 광기를 이겨내길 기도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도 폭력을 원하지 않지만, 때때로 폭력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가 미국 재무부에 침입해 개인정보와 사회보장연금을 훔치려 한다면,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코들 목사는 이러한 발언이 기독교적인 가치에 어긋난다는 일부 신도들의 반발을 예상한 듯 “왜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가?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며 마태복음 11장 12절을 인용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는 전쟁터이며, 천상의 군대와 지옥의 세력이 격돌하는 영적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다”라며 “이 전쟁은 우리의 몸과 마음, 평화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예수님을 의지해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들 목사의 설교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이들은 자신들의 사기가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코들 목사는 엄청난 규모의 사기를 숨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해밀턴 카운티의 시장 웨스턴 왐프(Weston Wamp) 역시 코들 목사의 발언을 “혐오적이고 위험한 선동”이라고 비판하며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코들 목사가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GSMBC는 공식 웹사이트를 비활성화했으며, 현재 “공사 중(under construction)”이라는 메시지만 표시되고 있다. 코들 목사는 지역 방송국인 WTVC 채터누가와의 인터뷰에서 설교에서 폭력을 선동한 것이 아니며,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머스크를 향한 폭력을 선동한 적이 없다. 그가 설교의 일부 내용만을 편집해 악의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논란이 된 발언은 정치적 주장이 아니라 성경적 가르침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마태복음 11장을 인용한 것이며, 이는 예수님의 말씀이지 내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GSMBC의 캐시된 웹사이트에 따르면, 교회는 “다인종 공동체를 위한 영적, 경제적, 사회적 회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교리적으로 “성경은 원문에서 오류가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모든 시대와 민족을 위한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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