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 교회의 창립자이자 전임 담임목사인 릭 워렌이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날 정치적 중도에 해당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워렌은 지난 화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요한복음 19장 18절을 인용하며 “예수는 십자가 처형을 당할 때 양쪽의 도둑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다. 진짜 예수를 찾고 싶다면, 당파적 동기로 왜곡된 모습이 아닌, 중간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기독교계 내 여러 인사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풍자 매체 바빌론 비의 편집장 조엘 베리는 “오른쪽에 있던 도둑이 천국에 갔다고도 말해야 한다”며 워렌의 해석을 비꼬았다. 성경 해석 전문가 저스틴 피터스는 “이것은 성경 해석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영국 클리프 칼리지의 신학 강사 애런 에드워즈는 “워렌이 말하는 예수는 미온적인 중도주의자일 뿐”이라고 비판했으며, 애리조나 제너레이션 교회의 라이언 비스콘티 목사는 “오늘날의 사회 문제를 고려할 때 중도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작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에릭 메택사스 역시 “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워렌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법률가 제나 엘리스는 워렌이 목사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지적하며 “예수님은 진리에 있어 중도를 취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데일리 와이어의 기자 메건 배셤은 “이런 사람이 미국의 수많은 성도들에게 영적 지도자로 여겨졌다는 것이 오늘날 기독교 신학이 약해진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침례교단(SBC)은 2023년 새들백 교회에서 여성 목사를 허용한 것과 관련하여 해당 교회를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제명한 바 있다. 워렌은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책 “목적이 이끄는 삶”은 베스트셀러로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그는 세계경제포럼 등 여러 국제기구에서도 연설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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