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SBC)는 지난 2022년 5월 개설된 학대 신고 핫라인을 통해 접수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7개 교회와의 협력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SBC 집행위원회 회장인 제프 이오르그(Jeff Iorg)는 17일(월) 열린 위원회 회의에서 남침례회 교단내 교회에서 제기된 학대 혐의에 대한 대응을 설명했다.
이오르그에 따르면, 핫라인 개설 이후 총 1,008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674건이 성 학대 관련 내용이었다. 그중 458건(68%)은 남침례회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나머지 216건(32%)은 SBC와 무관한 사례였다.
이 신고들 중 128건은 SBC 자격 심사 위원회(Credentials Committee)로 전달되어 조사 중이거나 이미 조사가 완료된 상태다. 이에 따라, 7개 교회가 “친교 관계에서 제외될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이 교회들은 SBC에서 제명되었다.
이오르그 회장은 “성 학대는 심각한 문제이며, 피해자뿐만 아니라 교회와 지역사회에도 큰 충격을 준다”며 “모든 교회는 성 학대를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침례회 집행위원회는 학대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며, 모든 교회를 안전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오르그는 핫라인에서 접수된 데이터가 문제의 전부는 아니며, 남침례회가 지속적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남침례회 교회가 아동들에게 위험한 곳이라는 잘못된 서사를 거부한다”고 강조하며, 남침례회 1,200만 명의 신자와 47,000개 교회 중 신고된 사례는 극히 일부라고 설명했다.
제명된 7개 교회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Baptist Press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그로브 로드 침례교회(Grove Road Baptist Church),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의 웨스트 헨더슨빌 침례교회(West Hendersonville Baptist Church)는 성 학대 사건 대응 미흡으로 인해 2024년 2월 SBC에서 제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022년 발표된 가이드포스트 솔루션(Guidepost Solutions)의 보고서는 SBC 지도부가 교회 내 성 학대 의혹을 부적절하게 처리하고 피해자를 위협했으며, 법적 책임 회피를 위해 교회를 안전하게 만드는 노력을 저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BC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남침례회 집행위원회는 회원 교회 내 성 학대 예방 및 대응을 담당할 새로운 부서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3년 6월 SBC 연례 회의에서 학대 예방을 위한 상설 기구 설립을 요구하는 투표 결과에 따른 조치였다. 새로운 부서의 책임자로는 제프 달림플(Jeff Dalrymple) 전 복음주의 학대 예방 협의회(Evangelical Council for Abuse Prevention)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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