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장로교회, ‘흑인 예배자 전용’ 만찬 행사로 논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보수 장로교회가 ‘흑인 예배자 전용’ 만찬 행사를 개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클랜드에 위치한 부활 오클랜드 교회(Resurrection Oakland Church, ResOak)는 2월 21일(금)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을 기념하며‘흑인 친목 만찬(Black Fellowship Dinner)’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흑인 예배자와 그 가족만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연사로 미국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PCA)의 ‘북미 선교(Mission to North America)’ 책임자인 어윈 인스(Irwyn Ince) 목사가 초청되었다.

교회 측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 행사를 “부활 오클랜드 교회의 흑인 예배자들과 그 가족을 위한 특별한 저녁”으로 홍보하며, 흑인 성도 간의 교류와 격려를 목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PCA 내부에서도 이 행사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조지아주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의 라이언 비에세(Ryan Biese) 목사는 The Daily Wire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단일 민족이 아닌 모든 신자가 함께하는 공동체”라며, “왜 특정 인종을 기준으로 벽을 세우고 구분하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PCA가 2004년 발표한 ‘인종차별에 관한 목회 서한’에서는 “인종, 민족 또는 경제적 상태를 이유로 사회적 배제를 하는 것은 죄의 한 형태”이며, “교회는 신자들을 분열시키는 관행을 거부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어 이번 행사와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활 오클랜드 교회의 담임목사, 브렌트 웹스터(Brent Webster)와 데이브 리(Dave Lee)는 교회 강단에서 이번 행사를 직접 홍보하며, “교회의 핵심 가치는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브 리 목사는 “남성 그룹이나 여성 그룹처럼 특정 그룹을 위한 모임을 갖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인종별 모임이 차별이 아님을 주장했다. 브렌트 웹스터 목사도 “이번 행사는 흑인 성도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교회가 도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활 오클랜드 교회는 다음 날 모든 인종이 참석할 수 있는 별도의 흑인 역사의 달 강연도 진행했지만, ‘흑인 전용 만찬’이라는 행사 방식이 교회 내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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