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 워싱턴 교구의 마리안 에드거 버디(Mariann Edgar Budde) 주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비난을 받은 후 2만여 건의 지지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버디 주교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편지, 전화, 노트, 선물, 그리고 격려의 메시지를 받은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지금은 우리가 함께 서서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와 우리나라의 좋은 가치를 지켜야 하며,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공동체의 연대와 신앙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디 주교는 올해 1월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국가를 위한 기도 예배’에서 설교를 맡았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이민자, 성소수자, 취약 계층에 대한 자비를 베풀 것을 호소했다.
설교에서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지금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들을 긍휼히 여겨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며, 특히 성소수자와 서류 미비 이민자, 저소득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다.
이 설교는 미국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일부는 이를 예언적 외침으로 평가했지만, “불필요한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적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플로리다 코럴리지 장로교회의 롭 파시엔자(Rob Pacienza) 목사는 “이것은 설교가 아니라 강연처럼 들렸다”며, “통합을 이야기하면서도, 오히려 더 큰 분열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강한 반응을 보이며 버디 주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그녀는 극단적인 좌파이자 트럼프 혐오자”라며, “말투도 공격적이었고, 내용도 설득력이나 지성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버디 주교는 미국으로 유입된 불법 이민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현재 미국에서 거대한 범죄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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