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SBC) 목회자들이 여성 목사 임명을 금지하는 개헌안을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SBC 연례 총회에서 해당 개헌안(로우 개정안)은 필요한 66.66% 찬성 기준을 넘지 못하고 61% 찬성으로 부결된 바 있다.
최근 SBC 목회자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오는 6월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리는 SBC 연례 총회에서 개헌안을 다시 다룰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SBC 자격심사위원회가 여성 목사를 둔 교회를 ‘우호적인 협력 관계’로 인정한 결정을 언급하며, 혼선을 막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한에서는 개헌안을 다시 집행위원회로 보내면 최소 1년 이상 표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므로, 절차를 생략하고 즉시 총회에서 표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안이 최종 통과되려면 2026년 SBC 총회에서 추가 승인이 필요하다.
J.D. 그리어 전 SBC 회장은 “이 개헌안이 교단의 협력 원칙을 훼손할 수 있으며, 소수 교회들의 탈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개헌안 지지자들은 SBC 신앙고백서에 명시된 성경적 목회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SBC 총회에서 개헌안은 61% 찬성을 얻었으나, 통과 기준(66.66%)에 미달해 부결되었다. 그러나 2023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약 80%의 찬성표를 받은 바 있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텍사스 기반의 Baptist Women in Ministry(BWIM)는 개헌안 부결을 환영하며, “SBC 총회가 여성도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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