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명의 기독교 지도자, 트럼프 행정부의 복지 삭감·이민 정책 비판

100여 명의 기독교 목회자와 사회 정의 활동가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복지 프로그램 삭감, 해외 원조 축소,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에 반대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예수께 돌아가며: 우리의 시대에 사순절을 실천하기”라는 제목의 이 서한은 조지타운대학교 신앙과 정의 센터(Center on Faith and Justice)의 주도로 작성되었으며, 진보적 복음주의 활동가 짐 월리스가 조직을 도왔다.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정책에 대해 강한 비판을 담고 있다.

서한은 “빈곤층 지원을 위한 해외 원조 삭감은 복음적 문제이며, 이는 예수께서 가르치신 가난한 이들을 돕는 사명과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자 감축이 저소득층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메디케이드, SNAP(푸드스탬프), WIC 등 주요 복지 프로그램의 예산 삭감을 반대했다.

사순절을 맞아 발표된 이 성명은 “현재 미국은 부와 권력의 집중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 위기가 민주주의의 법치와 견제·균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마태복음 25장을 인용하며 “가장 작은 자에게 행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강조했다.

서한에는 레드레터 크리스천스의 셰인 클레이본, 미국 그리스도교회(Disciples of Christ) 총회장 테레사 호드 오웬스, 대형 감리교회 지도자인 아담 해밀턴, 소저너스 대표 애덤 테일러, 에반젤리컬스 포 해리스 캠페인의 주요 인사인 클로드 알렉산더 주교 등이 서명했다.

이에 대해 보수적 기독교 단체들은 반박했다.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의 데이비드 클로슨은 “서한이 신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성경적 원칙과 어긋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낙태 반대 정책, 여성 스포츠 보호 조치, 해외 낙태 지원 중단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기독교적 가치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한에 서명한 패트릭 캐롤란(전 프란치스코 행동 네트워크 대표)은 “기독교 신앙은 가난한 이들과 이방인을 돕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고 강조하며, “예수가 가장 많이 지적한 죄는 위선이었다”며 복지 삭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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