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주 대법원이 공립학교에 5만 5천 권의 성경을 배포하려는 주 교육부의 계획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3월 11일(월) 더스틴 로위 오클라호마 대법원장은 해당 조치를 둘러싼 소송이 해결될 때까지 성경 구매를 보류하는 명령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오클라호마주 관리 및 기업 서비스국(OMES)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기관이 성경 구매를 강제당할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OMES 대외협력국장인 보니 캠포는 “모든 지출에 대해 납세자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본 소송의 피고로 지정된 주 정부 기관으로서, 절차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모든 관련 당사자가 정보를 공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오클라호마 주 교육감 라이언 월터스는 공립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성경을 강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좌파 극단주의자들과 교사 노조가 공립학교에서 성경을 역사적 맥락에서 가르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립학교 교실에 성경을 다시 들여놓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터스 교육감의 이 같은 지침에 반발하여 성직자, 교사, 학부모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조치는 부모가 자녀의 종교적·도덕적 교육을 결정할 권리를 침해하며, 오클라호마 행정 절차법(OAPA)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OAPA는 규칙 제정을 위해 사전 공지 및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월터스 교육감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또한, 공립학교의 교재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11월 소송이 제기된 후 오클라호마 교육부는 이미 500권의 성경을 구매했다고 ‘오클라호만’이 보도했다.
최근 오클라호마 상원의 교육 예산 소위원회는 월터스 교육감이 요청한 300만 달러(약 40억 원)의 추가 성경 구매 예산을 거부했다. 이에 월터스 교육감은 가수 리 그린우드(‘God Bless the USA’로 유명)와 협력해 기부금을 통해 성경을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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