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영국·아일랜드 지사가 이달 초 공개한 광고 영상이 기독교 세례를 조롱하고 컬트(사이비 종교)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영국 광고심의기관(ASA)에 수백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문제가 된 광고는 2분 길이의 영상으로, 제목은 ‘믿음을 따르라 2편: 모든 찬양을 그레이비에게’(Believe Part 2: All Hail the Gravy)이다. 현재 유튜브에서도 시청 가능한 이 광고는 한 젊은 남성이 숲속을 걷다 닭을 마주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그는 거대한 금색 달걀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을 따라 ‘고기 국물(그레이비) 호수’에 이르게 되고, 한 여성 인물에 의해 호수에 빠진 뒤 다시 등장할 때는 KFC의 ‘미니 필레 치킨’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 장면은 세례 의식을 연상케 하며, 광고 속 인물들이 이 장면을 환호로 맞이하는 연출이 종교적 상징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고심의기관인 ASA에 따르면, 이 광고는 현재까지 약 600건의 민원을 접수받았으며,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하거나 세례를 조롱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ASA는 “현재 민원 내용을 검토 중이며, 공식 조사 착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케팅 전문 매체 마케팅/비트는 광고에 대해 “역겹다”, “수치스럽다”,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일부 이용자는 이 광고가 컬트적 요소, 식인 암시, 유혹 장면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KFC 영국·아일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광고가 “신비로운 숲속을 배경으로 한 모험 이야기”이며, 금색 달걀은 “믿는 이들을 인도하는 빛”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광고 속 ‘그레이비 호수’는 KFC 오리지널 치킨과 팬들이 사랑하는 그레이비 소스의 상징적 연결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니카 실릭 KFC 영국·아일랜드 마케팅 총괄은 “이 캠페인은 혼란한 세상 속에서 유쾌함을 주기 위한 시도”라며, “KFC는 일상의 혼돈 속에 가벼움과 유머를 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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