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환영하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NCCK는 요한복음 1장 5절의 말씀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로 입장문을 시작하며, 이번 결정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역사적 판결임을 강조했다.
특히 NCCK는 이번 판결을 국가 권력 남용에 대한 엄중한 심판으로 평가하고, 재판관들이 공정한 법리와 상식에 따라 고뇌 속에 내린 결정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교회협은 국민들에게 “탄핵에 대한 찬반을 떠나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국가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사회가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파수꾼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정의와 평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NCCK는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에큐메니컬 단체로서, 오랜 시간 인권, 평화, 통일, 환경 문제에 앞장서 왔다. 군사독재 시절부터 억압받는 약자들을 대변해온 NCCK는, 예언자적 사명을 이어가며 사랑과 정의에 기초한 그리스도의 평화를 실현하고자 힘쓰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밤, 국회와 정치 활동, 집회 등을 전면 금지하는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내외 큰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국회는 계엄 해제안을 통과시키며 6시간 만에 계엄령을 철회했다. 그 직후인 12월 14일, 국회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고, 대통령은 직무 정지 상태에 있었다.
이번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은 비상계엄 선포일로부터 122일, 탄핵소추안 발의일로부터 111일 만에 내려진 중대한 헌정 판단이다.
NCCK는 앞으로도 민주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다하며, 한국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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