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행사 취소에 기독교인들 항의 시위 벌여

영국 햄프셔 주 이스트리(Eastleigh)에 위치한 노우드 초등학교(Norwood Primary School) 앞에서 최근 부활절 퍼레이드와 교회 예배가 취소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약 50명의 시위자들은 학교 앞에 모여 “예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 등의 문구가 적힌 영국 국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며, 스테파니 맨더 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맨더 교장이 학부모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해는 전통적인 부활절 보닛 퍼레이드나 예배를 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대신 교실 수업과 만들기 활동을 통해 부활절의 종교적 의미를 가르치겠다는 방침이다. 맨더 교장은 모든 학생들의 신념을 존중하는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항의 시위에는 페어럼 지역의 리빙워드 교회(Living Word Church) 크리스 위클랜드 목사(Rev. Chris Wickland)와 우키프(Ukip)와 당수 닉 텐코니(Nick Tenconi)도 참여해, 이번 결정이 기독교를 학교에서 배제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텐코니는 맨더 교장의 서한을 확성기로 낭독하며, 학교가 다양성 기준을 맞추고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독교를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부 학부모들은 맞불 성격의 소규모 시위를 벌이며, 기존 행사를 취소한 것이 경제적 어려움과 다양성 존중을 고려한 결정임을 옹호했다. 한 익명의 학부모는 저소득 가정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닛 퍼레이드를 생략했으며, 여전히 교실 내에서 부활절을 기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맨더 교장은 가족들의 실망을 이해한다면서도 포용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원칙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계절 행사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이 현장을 주시했으며, 특별한 사건이나 체포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는 오후 3시 15분경, 기독교 시위자들의 집단 기도로 마무리됐다.

FAIT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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