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 9개월 이상 체류하다 최근 지구로 귀환한 NASA 우주비행사 배리 “버치” 윌모어(Barry “Butch” Wilmore)가 우주에서의 삶을 지탱해준 것은 신앙이라고 고백했다.
윌모어는 동료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함께 3월 31일 휴스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래 8일 일정이었던 ISS 임무가 기술적 문제로 286일이나 연장되었지만, 온라인으로 자신의 교회 예배에 참여하며 영적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텍사스 패서디나에 위치한 프로비던스 침례교회의 장로이기도 한 그는, 우주에서도 그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꾸준히 참석했으며, 테네시주 마운트줄리엣의 그레이스 침례교회 예배도 시청했다고 전했다.

윌모어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속적으로 채워지는 것이 필요했다”며 “내 신앙 공동체와 연결되고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했다. 그게 내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앙이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탱해주는 중심임을 강조하며, “삶에 고통과 슬픔, 도전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자라고 배우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시려는지를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프로비던스 침례교회의 담임목사 토미 돈은 윌모어가 귀환 후 교회에 다시 나왔을 때 회중이 매우 기뻐했지만, 그는 자신이 주목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 약간 ‘스타스트럭’(연예인을 본 듯한 흥분) 상태였다”고 말했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 3월 18일 스페이스X 드래곤 캡슐을 통해 지구로 귀환했다. 한편,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구조를 제안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윌모어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우주에 버려졌다는 식의 표현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며 “어느 정도는 ‘갇혔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결코 버려지거나 잊힌 것은 아니었다”고 신중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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