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EDS 신학교, 캐나다 TWU와 합병… 2026년부터 본격 이전

“공통 신앙과 정체성 공유… 글로벌 신학교로 도약”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이하 TEDS)가 트리니티 인터내셔널 대학교(TIU)로부터 독립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Trinity Western University, 이하 TWU)와 공식적으로 합병 수순에 들어간다.

TEDS는 4월 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TEDS는 이제 TWU 산하 신학교로 전환될 예정이며,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교회를 위협하는 사상들을 비판할 수 있는 사역자 양성에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의 이사회는 이번 합병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TEDS는 2025-2026 학년도까지는 현재 위치인 일리노이주 배녹번 캠퍼스에 남아 있으며, 2026년 가을 학기부터 캐나다 랭리(Langley)에 위치한 TWU 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재학생들은 이전과 동시에 온라인 및 대면 수업을 통해 기존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받게 된다.

TEDS는 1897년 복음주의 자유교회(Evangelical Free Church of America, EFCA) 목회자 훈련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1963년 현재 위치인 디어필드로 이전해 다양한 복음주의 신학 전통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TWU는 1962년 설립된 캐나다 최대의 기독교 사립대학으로, 약 6,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EFCA와 신학적으로 연결돼 있다.

사실 두 기관은 1980년대부터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으며, 당시에는 ‘TEDS 캐나다’라는 구상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캐나다 복음주의 자유교회(Bill Taylor, EFCC)의 대표는 “TEDS와 TWU의 통합은 전 세계 교회와 지역 사회에 더 폭넓은 신학 교육과 사역 훈련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TWU는 과거 학생들에게 결혼 외 성관계를 금지하는 ‘커뮤니티 서약’ 서명을 요구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18년 캐나다 대법원은 이 서약을 이유로 TWU의 법대 설립 인가를 거부했으며, 이후 TWU는 학생들에게는 더 이상 서약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교수 및 직원에게는 여전히 해당 서약 동의가 요구된다.

TEDS 역시 현재 학생 생활 규범에 따라 “정직하지 못한 행위, 절도, 혼전 성관계, 낙태, 간음, 동성애 행위, 음란물 사용, 욕설, 인종차별, 타인의 권리 침해” 등을 금지하고 있다. TEDS가 향후 TWU 산하로 완전히 통합된 이후에도 이러한 규범이 유지될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TIU는 지난해 재정 문제와 등록자 수 감소로 인해 플로리다 캠퍼스를 폐쇄한 바 있다.

FAITH4

Previous article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 연방 계약 종료 발표
Next article노스캐롤라이나 서밋교회 종교 차별 소송에 “정당한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