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잔디밭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달려가 주머니에 담는 것은 더 이상 알록달록한 계란이 아니다. 올해 일부 지역에서는 전례 없는 계란값 급등으로 인해 계란 대신 감자나 돌멩이로 ‘에그 헌트’를 하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전국 평균 계란 가격은 전년 대비 약 40% 이상 상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와 생산비 증가, 물류비용 상승이 겹치며 부활절을 앞두고 계란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몇몇 교회와 지역 커뮤니티는 ‘계란 없는 에그 헌트’를 기획했다. 플라스틱 에그 안에 초콜릿 대신 성경 구절을 넣거나, 형형색색으로 칠한 감자를 계란처럼 숨기고, 심지어 일부 마을에서는 ‘돌멩이 헌트’라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조지아주 스와니 지역의 한 교회 관계자는 “예산상 계란을 수천 개 구입하기 어려워 감자에 페인트를 칠해 대체했다”며, “아이들이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금세 적응했고,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부활절이 되었다”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돌을 숨긴다니 처음엔 이상했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하는 무덤의 돌문을 떠올리는 의미도 있었다”며 뜻밖의 영적 교훈을 얻었다는 반응도 전했다.
또한 SNS에서는 #PotatoHunt #RockEggHunt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대체 헌트 장면이 다채롭게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유저는 “예수님도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셨는데, 우리도 계란 대신 감자를 살릴 수 있다”는 유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가 상승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발함과 공동체 정신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부활절이 전하는 생명과 회복의 메시지를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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