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UMC 단체, 하나님을 ‘그녀’로 지칭해 논란

연합감리교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 내 성윤리 변경을 목표로 활동해 온 진보적 신학 성향의 LGBT 옹호 단체가 최근 발송한 이메일에서 하나님을 여성 대명사인 “그녀(She)”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화해하는 사역 네트워크(Reconciling Ministries Network, RMN)’는 지난 수요일, UMC 총회에서 동성 결혼과 비독신 동성애자 성직자 임명을 금지하는 조항을 폐지한 지 1주년을 기념하는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발송했다.

RMN은 이메일에서 “우리가 함께 이룬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지만, 아직도 성소수자들이 안수 과정과 강단에서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며, “세상은 성소수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곳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는 “화해를 반대하는 가장 가혹한 이들이 하나님의 집 안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며, 그녀는 우리의 자비로운 증언을 통해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이 같은 표현은 성경과 전통적 기독교 역사에서 하나님을 남성 대명사로 지칭해온 관례와 크게 대조된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 싱크탱크 ‘종교와 민주주의 연구소(IRD)’의 마크 툴리 회장은 “일부 진보적 기독교 단체들이 신조를 유지하려 애쓰지만, RMN은 항상 신학적으로 급진적이고 이단적인 노선을 걸어왔다”고 비판했다. 툴리 회장은 “성경과 기독교 전통은 하나님을 남성 대명사로 지칭하며, 일부 여성적 속성을 언급할지라도 하나님을 ‘그녀’나 ‘어머니’로 표현하는 것은 유대-기독교 전통보다는 오히려 이교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RMN은 1980년대 초 설립되어, 당시 감리교회의 신앙 규범서가 ‘동성애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명시했던 교단 내 입장을 변경하기 위해 활동해왔다. 이후 수백 개의 UMC 교회들이 RMN에 가담해 ‘화해하는 교회’로 등록하며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진보적 입장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UMC 최고 법원 격인 ‘사법위원회’는 871호 판결을 통해, 개별 교회가 비공식 단체나 운동에 소속될 수 없다고 명시한 바 있다.

한편, RMN은 과거에도 내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2015년, RMN 전 직원인 앤디 올리버는 단체를 상대로 부당해고 및 성 정체성 차별을 이유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당시 “트랜스젠더 직원의 직함 변경을 강요당했으며, 이를 거부한 뒤 부당한 업무 평가와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그해 말 자발적으로 소송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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