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기독교 집회 중 충돌…목사, 시장에 공식 사과 요구

미국 시애틀의 기독교 기도 집회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복음주의 교회 목사가 시애틀 시장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된 집회는 지난 5월 24일, 생명 존중과 종교 자유 등을 지지하는 전국 캠페인 ‘Don’t Mess With Our Kids’의 일환으로 시애틀 중심부의 대표적 성소수자 밀집 지역인 캘 앤더슨 공원에서 열렸다. 집회는 보수 성향 생명운동 단체 ‘메이데이 USA’가 주최했고,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곧이어 성소수자 지지자들과 급진 진보 단체들이 맞불 시위를 벌이며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반대 시위자들은 트랜스젠더 깃발을 들고 물병과 물체를 던졌고, 경찰과의 충돌 끝에 22명이 폭행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됐으며, 미성년자 1명도 구금됐다. 경찰관 1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시애틀 시장 브루스 해럴은 이후 성명을 통해 기독교 집회를 “극우 집회”로 규정하며 “우리 도시의 가치에 반하는 메시지를 퍼뜨려 반응을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LGBT 커뮤니티를 공격하려는 극우적 움직임에 맞서 시애틀은 다양성과 정의, 이웃에 대한 사랑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애틀 지역 복음주의 교회 ‘Pursuit NW’의 러셀 존슨 목사는 시장의 발언을 “종교적 편견”이라고 규정하며, 사과하거나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SNS를 통해 “허가된 예배 집회에서 평화롭게 신앙을 표현하던 시민들이 폭력적으로 공격당했는데, 시장은 기독교인을 탓했다”고 비판했다.

존슨 목사는 과거 해럴 시장의 범죄 전력과 경찰 조직 내 불안정한 리더십을 지적하며 “시장 자신은 안티파(극좌 단체)에는 관대한 반면, 기독교인들에게는 정치적으로 적대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애틀시가 지난 2020년에도 정치·신앙 활동가 션 퓨크트(Sean Feucht)의 기도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공원을 폐쇄했던 전례가 있어, 기독교 집회에 대한 시 정부의 이중적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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