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난임 클리닉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과 관련하여, 미국 워싱턴주 출신의 한인 남성 다니엘 종연 박(32세)이 테러 공모 혐의로 체포되었다. 연방수사국(FBI)은 박 씨가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가이 에드워드 바르쿠스(25세)에게 폭발물 원료를 공급하고 함께 폭탄 제조 실험을 진행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
5월 17일 오전, 팜스프링스에 위치한 미국생식센터(American Reproductive Centers) 앞에서 차량 폭탄이 폭발하여 바르쿠스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폭발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폭탄 테러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박 씨는 2022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총 270파운드(약 122kg)의 질산암모늄을 구매하여 바르쿠스에게 공급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2025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바르쿠스의 캘리포니아주 트웬티나인팜스 자택을 방문하여 차고에서 폭탄 제조 실험을 함께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
수사당국에 따르면, 박 씨와 바르쿠스는 “프로모탈리즘”과 “안티내탈리즘”이라는 극단적 이념을 공유하며, 인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출산을 반대하는 사상을 온라인에서 활발히 전파해왔다. 박 씨는 2016년부터 이러한 이념을 담은 글을 인터넷 포럼에 게시해왔으며, 바르쿠스와도 이러한 활동을 통해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폭발 사건 발생 4일 후인 5월 21일, 박 씨는 유럽으로 도주하여 폴란드에서 체포되었다. 미국 법무부는 폴란드 당국과 협력하여 박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였으며, 6월 3일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FBI에 의해 체포되었다. 박 씨는 뉴욕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 출석하여 캘리포니아로 이송되기 전까지 구금될 예정이다.
박 씨는 테러리스트에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유죄 판결 시 최대 15년의 연방 교도소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사건은 극단적 이념이 실제 테러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극단적 이념과 관련된 활동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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