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 행정총무, 논란 속 전격 사임…‘허위 비방’에 공식 사과 예정

미국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PCA)의 행정총무 브라이언 채펠 목사가 최근 교단 목회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격 사임했다. PCA 행정위원회는 6월 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채펠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그의 즉각 퇴임과 후임 임시 총무 임명을 발표했다.

채펠은 지난 몇 주 전, ‘가스펠바운드’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이 책상 위에 작성해 놓은 손글씨 명단을 공개하며, 해당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 “가정을 버리고, 신앙을 떠났으며, 자살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후 시청자들이 화면을 정지해 확대해본 결과, 해당 명단에 포함된 이들이 실제로는 살아 있고, 가정이 있으며 교단 내에서 여전히 사역 중인 목회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채펠은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했고, 지난주 목요일에는 자신이 사임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두 번째 사과에서 “이번 실수와 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PCA 행정위원회는 성명에서 “채펠과 직접 면담하며 그의 회개와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그의 오랜 신실한 섬김에 감사하며 안타까운 사태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채펠은 오는 PCA 제52차 총회가 열리는 테네시주 채터누가에서 교단 전체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기회를 갖게 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채펠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앨라배마 헌츠빌에 위치한 코너스톤 장로교회의 존 바이스 장로를 신임 임시 총무로 만장일치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바이스는 PCA 제49차 총회의 사회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신학심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공식적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PCA와 북미 장로·개혁교회 협의회(NAPARC) 소속 자매 교단들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행정위원회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매 교단들과의 관계 회복과 치유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형제된 교회들을 깊이 사랑하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협력하고자 하는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우드러프 소재 안디옥 장로교회의 잭 그로프 목사는 위원회의 성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사안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인정한 훌륭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이스 장로의 임시 총무 지명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채펠의 명단에 실명으로 포함되었던 앤디 웹 목사는 SNS를 통해 채펠의 용기 있는 사퇴를 칭찬하며, “이제는 사건을 마무리하고 교단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채펠과 약 25년 전 견해 차이를 겪은 것이 명단 포함의 이유일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도, 채펠로부터 직접 전화로 받은 사과를 통해 그를 용서했다고 밝혔다.

PCA 행정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단 전체가 하나 됨과 정결함, 평화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도해 줄 것을 교회들에게 요청하며, 총회를 통해 회복의 출발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FAITH4

Previous article월마트 드론 배송 30분 도착, 미국 5개 도시 100개 매장 추가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