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유세 중 총격 피습… 기독교계 “폭력 중단·회복 기도”

콜롬비아 대선 후보이자 상원의원인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이 지난 토요일 보고타에서 열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경호팀에 의해 체포된 용의자는 15세 소년으로 알려졌으며, 총격전 중 다리에 부상을 입고 체포되었다.

우파 성향의 민주중심당 소속인 우리베 상원의원은 총 3발의 총격을 받았으며, 그 중 2발은 머리에 맞아 현재 보고타 시내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유세 도중 갑작스런 총성이 들리고, 이후 피를 흘린 채 차량에 눕혀진 그의 모습이 담겼다.

사건 이후 콜롬비아와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은 폭력을 규탄하며 회복과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전 국회의원이자 목사인 존 밀턴 로드리게스는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우리의 기도는 미겔 우리베 상원의원의 회복을 위한 것”이라며 “그의 아내 마리아 클라우디아와 가족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의 안정을 위해 정부와 치안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 전도자 알베르토 모떼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베를 위해 기도하는 사진을 올리며 “폭력은 안 된다(NO TO VIOLENCE)”고 외쳤다. 그는 “사랑하는 라틴 아메리카가 언제까지 범죄와 부패, 폭력에 시달려야 하는가? 민족의 회복을 위해 함께 외치자”고 호소했다.

신학자이자 세미야 단체를 이끄는 호세 곤살레스 교수는 “증오와 폭력의 희생자인 우리베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의료진을 위해 기도한다”며 “국민이 테러의 영에 굴복하지 말고 하나님의 두려움과 용기로 어둠 속 민족을 구해달라”고 말했다.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는 레바논계 출신으로, 보고타 시정부 장관과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보고타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2022년에는 민주중심당 비례대표 1번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과거 한 기독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에 대해 “기독교적 가치와 정반대의 인물이며, 기독교인들을 박해해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콜롬비아 국내는 물론 국제 사회에서도 강하게 규탄되고 있다. 전국적인 충격 속에서 우리베의 쾌유를 기원하는 ‘전국 기도의 날’이 이번 주 일요일 오후 2시(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현재 그가 입원해 있는 보고타의 산타페 클리닉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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