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교지도자들의 신앙관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전국 종교지도자 신앙 조사(National Survey of Religious Leaders) 결과에 따르면,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지옥, 기적, 성경의 무오성, 하나님의 존재 등에 대해 가장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 가톨릭 및 주류 개신교 지도자들은 상대적으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옥의 실존에 대해 복음주의 목회자 93%가 “확실히 믿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가톨릭 사제 70%, 주류 개신교 지도자 4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기적적인 치유에 대해서도 복음주의(84%)와 가톨릭 사제(78%)는 높은 확신을 보였으나, 주류 개신교는 47%로 절반 이하였다.
아담과 하와가 실제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복음주의 목회자의 80%, 흑인 개신교 지도자의 89%가 “확신한다”고 답한 반면, 가톨릭 사제와 주류 개신교는 각각 25%에 그쳤다. 이는 성경의 역사성을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를 드러낸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은 복음주의(98%)와 흑인 개신교(89%)에서 가장 높았고, 가톨릭 사제는 85%가 “의심 없이 믿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주류 개신교 지도자 중 70%는 확신한다고 답했지만, 26%는 “의심은 있지만 믿는다”고 밝혀 신학적 다양성을 보였다. 비기독교 종교 지도자 중에는 오직 3분의 1만이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했으며, 29%는 ‘개인적인 하나님이 아닌 고차적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고, 약 20%는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라고 밝혔다.
성경에 대한 인식에서도 교단별 차이가 뚜렷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본 이들은 복음주의와 흑인 개신교 지도자 중 각각 20% 수준이었다. 반면 대부분은 “성경은 오류 없는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이나 상징적 요소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 응답은 복음주의 목회자 70%, 흑인 개신교 지도자 67%에서 가장 많았다.
가톨릭 사제 중 절반은 동일하게 응답했고, 나머지 절반은 “성경에는 시대적·문화적 맥락에 따라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 주류 개신교 지도자 중 70%가 이 같은 입장을 선택해, 성경 해석에 있어 보다 진보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종교 간 우월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입장 차이가 나타났다. “내 종교가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종교”라고 믿는 비율은 복음주의가 93%로 가장 높았고, 흑인 개신교 71%, 가톨릭 58%, 주류 개신교 51% 순이었다. 비기독교 종교 지도자 대부분은 이 문항에 동의하지 않았다.
타 종교인을 개종시키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복음주의 목회자 82%는 “적극적으로 개종을 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가톨릭과 주류 개신교는 약 32%에 그쳤다. 비기독교 지도자는 단 8%만 동의했고, 72%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사 결과는 신학적 확신이 선교적 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주요 교리들에 대한 확신과 함께 전도 의지도 가장 높았고, 가톨릭과 주류 개신교 지도자들은 비교적 유보적인 신앙 태도를 보이며 선교에 소극적이었다. 흑인 개신교 지도자들은 복음주의와 신앙관은 유사하지만, 전도 의지에서는 다소 낮은 응답을 보였다.
한편, 점성술이나 환생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확실히 믿지 않는다”고 응답하며 공통된 거부감을 드러냈다.
[번역기사: 크리스천 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