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오디샤주에서 열린 한 기독교인 기도 모임이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습격을 받아 3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사건 발생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단 한 명의 체포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크리스천 솔리대리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6월 21일, 오디샤주 말칸기리 지구 코타마테루 마을에서 발생했다. 당시 20여 가구의 기독교인 농부들이 파종 시즌을 앞두고 씨앗에 대한 축복 기도 모임을 갖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모임은 갑자기 인근 마을에서 몰려온 약 400여 명의 무장 폭도들에 의해 공격을 당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도끼를 비롯한 날카로운 무기들을 들고 무차별적으로 습격했으며, 조직적이고 계획된 폭행이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 폭력 사태로 인해 최소 20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으며, 전체 피해자는 3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번 공격이 지역 내 힌두 민족주의 단체들과 연계된 집단에 의해 자행되었으며, 종교적 증오에 기반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거의 2주가 지난 현재까지 경찰은 가해자들을 단 한 명도 체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인권단체는 경찰의 소극적 대응과 묵인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현지 주민은 “이 같은 폭력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정부가 기독교인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년간 인도에서 급증한 소수 종교에 대한 폭력과 차별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힌두 민족주의 정당과 단체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에서는 기독교, 이슬람 등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집단 공격이 반복되고 있지만 처벌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인도 정부가 종교적 자유와 인권을 보장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정의로운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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