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교회 수련회 어린이 20여 명 실종, 13명 사망

 7월 4일, 텍사스 중부 힐 컨트리 지역에서 발생한 급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홍수로 인해 최소 13명이 사망, 20명 이상의 어린이가 실종된 것으로 확인돼 현지에 대형 인명 피해 상황이 전해졌다.

이번 홍수는 기습적인 폭우로 발생했으며, 특히 과달루페 강 수위가 2시간 만에 6.7미터 급등하면서 주변에 있던 공터, 캠프장, 도로를 덮친 것이 주원인이었다. 해당 지역에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여러 교회 주관의 어린이 여름 수련회가 운영 중이었으며, 이 중 한 캠프에서 20여 명의 어린이가 실종된 상태다.

케르 카운티의 래리 라이타 보안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소 13명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중 6명 이상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색·구조 팀은 헬리콥터, 드론, 구명 조끼 등을 동원하여 절박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텍사스 부지사 댄 패트릭은 SNS를 통해 “기도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실종된 아이들의 안전 귀환을 간절히 바란다”며, 현재 보존된 시신 일부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현장 목격자인 13세 소녀는 “새벽 1시 반쯤 천둥소리에 잠에서 깼다”며 “헬리콥터가 도착해 로프를 잡고 함께 이동했지만, 캠프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당시 혼란을 전했다.

홍수 직전에는 이 지역에 홍수 경고가 발령됐으나, 금요일 새벽 발생한 급경사 폭우로 인해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주민은 “휴대폰이나 경보 시스템을 통해 별다른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기후위기와 연결하며 “이처럼 짧은 시간 동안 수위가 급등하는 ‘플래시 플러드’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증가 현상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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