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힐컨트리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홍수로 인한 실종자가 주정부 발표 하루 만에 82명에서 173명으로 급증하며, 초기 대응 지연과 예산 사용이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숫자 급증은 시민사회와 유가족 사이에 정보 관리 부실과 투명성 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렉 애벗 주지사는 7월 8일 기자회견에서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82명, 실종자는 41명”이라고 밝혔지만, 하루 뒤인 9일 “실종자가 총 173명”이라고 수정 발표했다.
한편, 커 카운티를 포함한 일부 법집행기관은 폭우 초기인 7월 3일 밤 국립기상청의 플래시플러드 경보 발령에도 불구하고 최소 3~4시간 동안 경보 대응을 미뤄 사실상 늦장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영 캠프 ‘캠프 미스틱’의 어린이 희생자 증가는 대응 지연의 상징성으로 지적된다.
또한 이번 홍수 대응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FEMA 예산 일부가 이민자 단속 예산으로 전용된 사실이 알려져, 재난 대응 예산의 편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난 대비에 활용돼야 할 자금이 정치적 목적에 사용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러한 행정적 판단이 홍수 방지 준비와 초동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텍사스 주지사실은 “현장 구조와 수습이 긴박했고, 여러 카운티에서 사망자 집계가 지연된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단체들은 “초기 경보와 대응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며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구조 인력 230여 명, 헬기 13대 등을 긴급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지휘하며 “사망자 재확인 및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홍수를 ‘허리케인 하비보다 더 심각한 재난’이라고 규정하고, 긴급 대응체계 보강과 재난 예산 확대를 위한 의회 특별 세션 소집 계획을 예고했다.
한편, 커 카운티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플래시플러드 경보가 유지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강우 패턴으로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계속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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