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시설에 총격” 한국계 美 시민 송 체포

2025년 7월 4일 밤, 텍사스주 알바라도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프레어리랜드 디텐션 센터에서 발생한 조직적 총격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벤자민 한일 송(32)이 FBI에 체포되었다. 15일, 달라스 북부 지역에서 체포된 송은 1주일 넘게 이어진 대규모 추적 작전의 마지막 피의자로, 총 14명이 이번 사건으로 체포되거나 기소됐다.

미국 북부 텍사스 연방검찰청의 낸시 E. 라슨 검사장은 “송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ICE 요원 및 경찰에 대한 폭력 행위에 참여한 혐의로, 연방 요원 살인미수 3건과 폭력 범죄 연루 총기 사용 3건 등 총 6건의 중범죄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송은 전직 미 해병대 예비역 출신이며, 미국 시민권자다.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송은 독림기념일인 7월 4일 밤 10시 30분경, 10명의 공범들과 함께 프레어리랜드 구금시설을 향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은 모두 검은 군복 차림이었으며, 폭죽을 쏘고 건물과 차량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며 교정요원들을 외부로 유도했다. 교정 요원이 911에 신고해 알바라도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차량에서 내린 경찰관은 인근 숲에 숨어 있던 공격자에게 목 부위를 총격당했다. 이어 또 다른 공격자가 교정요원들을 향해 20~30발의 총탄을 퍼부었다.

수사 결과, 송은 이 작전에 사용된 4정의 소총을 직접 구매한 인물이며, 이들은 시그널 앱의 암호화 채팅방을 통해 사전 모의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채팅방에서는 프레어리랜드 시설 주변과 6개 인근 경찰서 위치를 표시한 정찰 이미지까지 공유된 정황이 포함돼 있었다. 사건 당일 송을 제외한 10명의 주 공격조는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송은 현장을 탈출해 은신했다. FBI는 송의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를 통해, 그가 총격 다음 날 밤까지 시설 반경 수백 미터 내에 머물렀음을 파악했다.

도주 중 송은 존 토마스와 리넷 샤프의 차량을 이용했고, 옷을 갈아입는 등 은신을 위한 지원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사후 공범 혐의로 7월 14일 기소됐다. 또 다른 피의자 다니엘 산체스 에스트라다는 사건 관련 증거를 은폐한 혐의로 사법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 송을 포함한 11명은 ICE 요원 및 경찰관을 상대로 한 살인미수 및 무장 폭력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FBI 달라스 지부의 로스록 특별수사관은 “송과 그의 공범들이 자행한 행위는 지역사회와 법 집행기관 모두를 겨냥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폭력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FBI는 이런 유형의 공격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끝까지 추적하고 기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슨 검사장 역시 “이번 작전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체포의 전형이며, 범죄자들이 정의로부터 도망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현재 체포된 피의자들은 모두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유죄로 판결될 경우, 주범을 포함한 대부분은 최소 10년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으며, 사법방해 및 공범자들도 각각 최대 10~15년형이 적용될 수 있다.

그레이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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