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요원 총격한 벤자민 한일 송 체포… 전직 미 해병대원이자 시민권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7월 4일 텍사스 알바라도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ICE 교정 요원과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한 혐의로 도주 중이던 벤자민 한일 송(32)을 지난 7월 15일 달라스 인근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송은 미국 국적의 한국계 이민 2세로, 전직 미 해병대 예비역 출신이며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됐다.

사건은 미국 독립기념일 밤에 발생했다. 송과 공범들로 보이는 10여 명의 무장 조직은 검은 전투복 차림으로 프레어리랜드 구금시설에 접근해, 불꽃놀이와 건물 외벽에 스프레이 낙서를 통해 요원들을 유인한 뒤 사격을 개시했다. 이들은 AR-15 스타일 반자동 소총을 사용했으며, 이 공격으로 현장에 있던 경찰관 한 명이 목 부위를 피격당했고, ICE 요원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송은 현장에서 체포되지 않고 11일간 도주했다. FBI는 그를 텍사스 ‘가장 위험한 도주범’으로 지정하고 블루 알림을 발령했으며, 2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송은 달라스 북부 지역의 아파트에서 은신 중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그가 체포 전 동료의 차량과 의복 지원을 받았으며, 도주 경로 전반에 걸쳐 조직적 지원을 받은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송에게 연방 공무원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 3건, 폭력 범죄에 연계된 총기 사용 혐의 3건 등 총 6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고 무기징역 혹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송은 이미 이전에도 극우 성향의 시위 현장에 참가한 전력이 있었으며, 2023년에는 드래그쇼 반대 시위에서의 폭력 행위로 인해 민사소송 대상이 된 적이 있는 인물이다. 수사당국은 그가 반이민·반정부 정서를 기반으로 한 극단주의적 신념을 가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FBI는 이 사건을 단순 범행이 아닌, “조직적이고 계획된 무장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배후 조직이나 추가 연루 인물 여부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송은 연방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보석은 불허된 상태다. 검찰은 그가 총격 무기 일부를 구매하거나 공범에게 전달한 정황도 추가로 확보했으며, 해당 총기들이 테러 시도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무기법 위반 및 테러 지원 혐의 추가 적용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ICE와 관련된 정책과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발생한 가장 심각한 물리적 공격 중 하나로, 미국 내 보수·진보 양 진영의 이민 정책, 치안, 테러 대응 전략을 둘러싼 갈등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FBI는 이번 사건이 “미국 국내 테러의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최고 수준의 공조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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