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에서 ‘요노’로… 불황 속 신세대 소비철학 바뀐다

“많을 필요 없다, 하나면 충분하다”… ‘요노(YONO)’ 세대의 등장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정신이 점차 ‘요노(YONO: You Only Need One)’라는 새로운 소비 철학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때는 해외여행, 명품 소비, 고급 외식 등으로 대변되던 욜로 세대는 “한 번뿐인 인생,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며 즉각적 만족과 경험에 투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팬데믹, 인플레이션, 주거난 등으로 경제적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MZ세대는 이제 “꼭 필요한 것 하나만 가지자”는 방향으로 삶을 재정비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씨는(29) “예전엔 돈을 모으면 해외여행부터 계획했는데, 지금은 좋은 침대 하나 사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과거의 ‘가성비’에서 이제는 ‘가심비’를 넘어 ‘필요 최소화’로 소비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요노(YONO) 세대’의 등장으로 정의한다.
YONO는 ‘You Only Need One’, 즉 “나에게 딱 하나면 충분하다”는 가치관으로, 미니멀리즘과 지속 가능성, 절제된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태도다. 이는 단순한 절약이 아닌, 의미 있는 하나에 집중하는 삶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유보다 ‘선택적 소비’, 양보다 ‘품질’, ‘경험보다 ‘본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도 ‘캡슐 옷장’, ‘한 벌로 다 되는 정장’ 같은 콘셉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디지털 기기 역시 ‘멀티기능 한 대’에 집중한 제품군이 주목받고 있다.

한 소비문화 전문가는 “요노는 단순히 가난해서가 아니라, 삶을 능동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철학적 소비 방식”이라며 “기성세대의 낭비적 소비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한때는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던 욜로의 시대. 이제는 ‘내게 정말 필요한 건 하나뿐’이라는 요노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레이스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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