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CE 억류됐던 고연수, 4일 만에 석방 “비자 유효했는데 체포”

뉴욕 맨해튼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되어 약 나흘간 구금되었던 한국인 유학생 고연수(20·퍼듀대 재학) 씨가 8월 4일 저녁 보석으로 석방되어 어머니인 대한성공회 김기리 신부와 눈물의 재회를 나눴다.

고씨는 지난 7월 31일 뉴욕 맨해튼 연방 이민법정에서 비자 관련 절차를 위한 출석 후 법정을 나서던 중, ICE 요원에 의해 기습 체포되어 구금되었다. 이후 루이지애나의 구금시설로 이송되었으며, 나흘 뒤인 8월 4일 저녁 뉴욕으로 다시 이송되어 가족과 재회했다.

김 신부의 법률 대리인이자 성공회 뉴욕 교구의 변호사 메리 로스웰 데이비스는 워싱턴포스트에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고씨의 석방을 확인했고, 고씨도 석방 직후 “제가 받은 도움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딸과 함께 있어서 기쁘다”라며 울먹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법률 대리인은 보석 석방 이후 고씨가 향후 이민법원의 심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법원은 고씨의 이동을 제한하는 조건을 부과한 상태다. 고씨의 변호인 측은 아직 기소 서류나 ICE 측의 체류 신분 종료 판단 사유에 대한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ICE는 고씨가 비자를 “2년 이상 초과 체류했다”는 이유로 체포했으며, “합법 체류자이든 아니든 떠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고씨 측은 R‑2 종교 비자 기반으로 2021년 입국해 현재까지 신분이 유효하며, 비자는 2025년 12월까지 유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인 유학생 고연수(20) 씨의 석방을 위해 집회를 연 성직자들 [출처: The Episcopal Diocese of New York 페이스북]

이번 사건은 뉴욕과 전국의 성공회 교구, 한인 및 이민자 옹호 단체, 지역 정치인들이 집단 대응하며 주목을 받았다. 에이미 폴린 뉴욕주 하원의원은 고씨와 직접 통화 후 “기쁘고 안심된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밝혔으며, 예정됐던 기도회와 집회는 석방 발표 이후 취소되었다.

뉴욕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씨는 퍼듀대에서 공학 계열 전공 중이며, 모친 김 신부는 서울교구 여성 최초 사제 서품자로서 한인 이민자 권익 보호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미국 내 이민 단속 강화 분위기 속에서 고씨의 사례는 합법 비자 소지자임에도 과도하게 체포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법정 출석 후 체포, 영장 없는 공공장소 단속 등의 행태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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