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오는 8월 15일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있는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I’m a Survivor)”는 사이비 종교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충격적인 실체를 다시 한번 드러낸다. 이번 작품은 JMS 총재 정명석을 고소한 21명의 피해자 인터뷰,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메이플 씨의 고백을 토대로 제작됐다.
메이플 씨는 넷플릭스 전작 “나는 신이다”에도 등장해 정명석과의 관계, 그리고 고소에 이르게 된 과정을 고백해 진실에 힘을 실었다. 이번 다큐에서 또 다른 피해자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정명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증언하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종교 권력의 폭력성과 침묵의 구조를 강하게 고발한다.
“나는 생존자다”는 미성년자 성추행을 포함한 사이비 종교의 조직적 착취,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 다큐는 또한 JMS뿐 아니라 지존파, 삼풍백화점 붕괴, 형제복지원 등 한국 현대사 속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며, 공통된 폭력 구조와 사회적 외면을 조명한다.
그러나 JMS 측은 이 다큐멘터리의 공개를 막기 위해, 넷플릭스와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서부지법에 제출했다. JMS는 “사실이 왜곡되고 명예가 심각히 훼손된다”고 주장했으나, 이미 전작인 “나는 신이다”에 대해서는 재작년에도 유사한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공익성을 들어 기각한 바 있다. 이번 가처분 심문 기일은 12일에 예정돼 있으며, 과연 법원이 또다시 표현의 자유와 공익 목적을 존중하며 공개를 허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의 방송 규제 시스템이 심의 기준보다 외부 압력에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JMS 신도들이 방송계·언론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자신들의 실체가 폭로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시도가 이어진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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