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은 14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이 리모델링을 거쳐 오는 23일 재개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한국 기독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재단이 기증받은 10만 평의 부지 중 건평 약 360평의 건물을 준공해 지난 1989년 11월 18일 개관했다.
개관 이후 순교자기념관을 운영해오던 재단은 2005년 4월 정기이사회를 통해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에 관리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2005년 7월 10일부터 지금까지 순교자기념관을 관리 및 운영해 오고 있다.
재단 측은 “순교자기념관을 찾는 한국 기독교 성도들을 외면할 수 없어, 습기에 취약한 위치에 자리에 위치한 순교자기념관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2019년 1월 1일부터 휴관에 들어가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했다.
리모델링 사업이 계획되던 당시 공사기간을 6개월로 목표했던 것과는 달리 더 긴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 더구나 코로나19라는 상황까지 겹쳐져, 3년이 지나서야 재개관하게 되었다.
재단 측은 “또한 공사기간이 길어진만큼 공사비용 역시 계획보다 많이 소요되었다”며 “3년의 공사기간 동안 약 24억원이 들었고, 100주년기념교회의 헌금 만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고 전했다.
아래는 리모델링에 대한 재단 측의 자세한 설명이다.
“리모델링의 시발점이었던 공간 기능을 개선함에 있어, 리모델링팀은 30년간의 역사성을 가진 순교자기념관의 외부에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았고 관람객의 동선을 고려해 전시실을 2층으로, 채플실과 사무를 위한 공간을 3층으로 변경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해 휠체어 이동램프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그리고 전시를 개편함에 있어, 순교자들의 존영 전시를 넘어, 배움과 만남, 성찰이라는 주제를 따라, 순교의 의미와 역사를 배우는 순교역사전시실과 한국교회를 위해 순교하신 순교자들을 만나는 순교자 디지털 존영전시실과 전시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의 믿음을 성찰하는 침묵과 사색의 공간으로 마르튀스 채플을 구성했다.
먼저 제1전시실은 세계교회순교사와 한국교회순교사라는 큰 맥락을 따라, 세계교회순교사에서는 초대교회부터 현대교회에 이르기까지 순교에 대한 역사를 다룬다. 또한 한국교회순교사는 한국기독역사를 따라, 조선후기 천주교 순교자,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반대 순교자, 6.25전쟁기 순교자를 다루며, 전시실 안쪽에 위치한 영상전시실에서는 한국순교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를 약 15분 가량 방영한다. 또한 전시실 한쪽에는 오디오전시를 통해 순교자가 작사한 찬송, 설교, 편지 등을 들을 수 있다.
제2전시실은 ‘호명’(呼名)이라는 제목의 미디어 아트와 순교자 유품, 순교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 영상, 그리고 260명의 한국 개신교 순교자의 디지털 존영을 전시한다. 2전시실에서 보이는 바깥뜰은 순교자의 뜰로, 무명의 순교자까지도 빼놓지 않고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순교의 역사를 배우고, 순교자를 만난 관람객들이 받은 감동을 갈무리하기 위한 침묵과 사색의 공간으로 3층에는 마르튀스 채플을 마련했다. 마르튀스 채플은 단순히 예배실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공간이며, 전시의 연장선 상에 있는 또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계획했다.
마르튀스 채플의 문을 열면, 채플실 중간 벽체가 보인다. 중간 벽체는 마치 순교자의 삶이 그러하듯, 미완성적이고 상처 투성이 인생이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으로 온전히 반듯하게 서 있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켜켜이 쌓은 듯한 모습을 통해 세월의 흔적과 그 세월 속에서 쌓인 신앙의 성장을 표현함으로써 관람객 스스로의 믿음을 성찰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재단 측은 “순교자기념관은 다수의 순교자를 추모하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기념관”이라며 ”특정 교회 혹은 순교자 개인을 추모하는 기념관은 많이 있지만, 초교파적으로 한 나라의 순교자 전체를 아우르는 기념관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믿음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한 순교자들을 삶을 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