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애틀랜타중앙교회 한병철 목사
애틀랜타중앙교회가 코로나19 이후 어려운 주변 이웃들에게 더 많은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교회 재정도 펜데믹 영향을 받아 어려운데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지난 3월 15일 오프라인 예배를 마지막으로, 예배가 온라인으로 바뀌었습니다.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나, “이런 상황에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나?” 장로님들과 고민 했습니다.
많은 교인들의 사업체가 문을 닫게 되었고,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교회는 어려운 상황에 물러서지 말고 교인들과 이웃을 돌보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회는 결정 내렸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 모금된 헌금의 10%를 코로나19로 힘든 분들을 섬기는 일에 사용하기로 했고, 중앙교회가 지역 사회를 섬기는 전통을 어려운 시기에 더욱 적극적인 목회로 ‘본질’을 회복하기로 했습니다.
교회에서 행하는 구제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교회 재정의 10%를 구제에 사용하기로 했으나 이 금액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재정이 넉넉한 교회는 아니지만 힘닿는데 까지 해보자는 결정을 내려 4년 전 성전을 이전하면서 사용하려고 절약해 둔 비용을 교인들과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자고 결정했습니다.
교인 중 실직, 신분 문제, 비즈니스로 문을 닫고, 정부 부양책을 받지 못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교인들에게 1,000불씩 지원금을 드렸습니다. 이 외에도 교인들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한 가정당 50달러의 한인마트 상품권을 나누어드렸습니다.
애틀랜타 지역 100여 명의 홈리스 여성이 거주하는 7 브릿지 리커버리 홈리스 셜터를 방문하여 음식 대접, 싱글맘을 돕는 아시안아메리칸 센터가 지원금이 끊겨 싱글맘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금과 생필품을 전달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지역 노회 안에 있는 목회자 4분에게 지원금을 전달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멕시코 과태말라 교회를 방문하여 생필품과 지원금 전달 및 애모리생죠셉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들에게 케어 패키지와 도시락, 마스크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매년 디캡 카운티 소방관, 경찰관을 초청하여 음식을 대접하는 행사가 코로나 19로 취소되어 디캡 카운티 커미셔너 래리존슨과 함께 각 디파트먼에 1,000달러와 마스크 등을 전달했고, 중남미 봉쇄된 4 지역의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본적인 해외 선교비 외에 코로나 19 식량 구제 비용으로 5,500달러를 보냈습니다.
지난 10주 동안 벌인 봉사활동은 무엇인가요?
교회가 이전보다 더욱 본질에 충실하여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교회가 이웃과 교인을 돌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교회를 떠난 옛 교인들이 헌금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지역 주민들이 교회로 헌금을 보내주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초대 교회가 구제하고 나누어 쓰는 공동체였듯이 이런 힘든 시기에 초대 교회의 삶을 시험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인들이 피땀 흘려 모은 헌금을 교인들이 어려울 때 교인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신앙적이고 성경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힘없는 주민을 위해 구제비를 사용했고, 교인들은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했다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예배에 충실하고, 선교와 구제에 힘쓰니 교인들은 보람 있어 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 후 50%인 헌금이 이젠 90%를 넘었습니다.
이런 일을 하다 보니 헌금의 40%를 구제비에 사용하고 있으나 재정이 줄지 않는 산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중앙교회에 부임한 이후 한 번도 헌금에 대해 설교한 적이 없는데 요즘에는 헌금에 대한 설교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재정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이런 어려움이 왔을 때 위축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교인들은 신앙의식, 교회 재정에 대한 책임감, 어려운 시기에 교회가 교인들을 돌본다는 것에 애정을 느끼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코로나로 인해 중앙교회가 하나님께로 받은 선물이고, 은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