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목사가 초등학생들에게 산타클로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 크리스마스를 망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발언은 종교 교육 시간 중 이루어졌으며, 일부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부모들이 분노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영국 세인트 페이스 교회(St. Faith’s Church)에서 10~11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던 폴 체임벌린(Paul Chamberlain) 목사는 “너희는 이제 6학년이니, 사실을 말하겠다. 산타는 진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학생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발언은 예수 탄생 이야기(Nativity story)를 설명하던 중 이루어졌다고 더 텔레그라프(The Telegraph)가 보도했다.
목사는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부모가 구매하고 포장하며, 산타를 위해 남겨둔 쿠키 역시 부모가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 UK Times는 이 발언으로 인해 일부 학생들이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10살 학생 한 명은 “목사님이 산타가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하던 중 어떤 학생이 ‘쿠키를 좋아해요’라고 말하자, 목사님이 ‘부모님은 쿠키를 좋아하시니?’라고 반문하며 부모가 쿠키를 먹는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발언 이후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어머니는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많이 울었다. 내 아이도 속상했지만 아직 산타를 믿고 있어 다행이다. 우리 아이는 목사님이 이상한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7살짜리 자녀가 이 발언을 다른 학생들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이런 상황은 “정말 끔찍하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 학부모는 “어떻게 하면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되찾아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 목사가 우리 아이 근처에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다. 이메일에는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와 전설은 존중받아야 하며, 가정마다의 신념은 기독교적 크리스마스 이야기만큼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더 가디안(The Guardian)이 보도했다.
포츠머스 성공회 교구 대변인은 “폴 목사가 판단 착오였음을 인정했으며, 학교, 학부모,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학교와 교구가 긴밀히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에게 목사의 사과 메시지를 포함한 추가 공지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폴 체임벌린 목사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다가오는 성탄 찬송 예배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에 대한 공식적인 민원이 제기된 상황이다.
FAIT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