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로교 총회의 상임 위원회, 주교 마리안 버디 지지 성명 발표

미국 장로교(PCUSA) 총회의 상임 위원회 중 하나인 여성과 성평등 정의를 위한 옹호 위원회(PCUSA) Advocacy Committee for Women and Gender Justice)가 최근 미국 성공회(ECUSA) 주교 마리안 버디(Mariann Budde)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버디 주교가 지난 수요일 워싱턴 국립대성당(National Cathedral)에서 열린 예배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설교를 한 후 나온 반응이다. 해당 설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자리에서 진행되었으며, 이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장로교 총회, 여성 지도자들의 역사 강조하며 버디 주교 지지

옹호 위원회는 지난 월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장로교 역사 속에서 의미 있는 여성 지도자들의 발자취를 언급하며 버디 주교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위원회는 1956년 미국 장로교 최초의 여성 목사로 안수받은 마가렛 타우너(Margaret Towner)를 포함해, 장로교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여성들의 진리 선포와 용기 있는 행보를 강조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이러한 용기와 진리의 전통은 마리안 에드거 버디 주교의 행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녀는 국립대성당 강단에서 자비를 선포했으며, 그로 인해 조롱과 위협,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소명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PC(USA) 총회는 버디 주교와 연대하며 그녀를 향한 증오심에 가득 찬 언어와 위협을 규탄한다”며, “그녀의 설교는 두려움에 휩싸인 제자들이 숨었던 그때, 가장 먼저 부활한 그리스도를 마주했던 무덤 앞 여성들의 용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앞에서 강한 메시지 전한 버디 주교, 논란 이어져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국가를 위한 기도 예배'(Service of Prayer for the Nation)에서 버디 주교는 앞줄에 앉아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시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를 향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간청한다. 지금 두려움 속에 있는 이 나라의 국민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길 바란다”며,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가정 속에도 성소수자(LGBTQ) 자녀들이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먹는 농산물을 수확하고, 사무실을 청소하고, 가금류 공장과 육가공업에서 일하며,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고, 병원의 야간 근무를 하는 이들 중에는 시민권이 없거나 서류 미비자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민자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추방될까 봐 두려워하는 아이들, 전쟁과 박해를 피해 도망쳐 온 난민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호소를 했다.

버디 주교 설교에 대한 엇갈린 반응

버디 주교의 설교는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용기 있는 권력 비판”으로 평가한 반면, 다른 일부는 종교적 예배를 정치적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활용했다”며 비판했다.

특히,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에 위치한 코럴 리지 장로교회(Coral Ridge Presbyterian Church)의 롭 파첸자(Rob Pacienza) 담임목사는 버디 주교의 설교가 “설교라기보다는 정치적 강연에 가까웠으며, 오히려 분열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디 주교는 성적 지향과 관련된 특정 이념을 지지하고, 국경 개방을 옹호하며, 미국 내 법과 질서를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그녀가 설교를 통해 ‘통합’을 주장했지만, 정작 설교의 내용은 매우 배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버디 주교의 발언은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놓고 여전히 논란을 낳고 있다. 그녀의 설교를 두고 신앙을 바탕으로 한 ‘예언적 발언’이라는 평가와, 종교적 예배를 정치적 메시지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버디 주교의 강한 발언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미국 내 종교계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FAIT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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