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항공기 충돌 사고, 한국계 미국인 지나 한, 한국 입양아 스펜서 레인 포함

2025년 1월 29일, 워싱턴 D.C. 인근 포토맥 강 상공에서 여객기와 미군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해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 사고는 미국 피겨스케이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이었으며, 이들은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캠프에 참가한 후 귀가하던 중이었다.

사망자 중에는 미국 올림픽대표팀을 꿈꾸던 젊은 스케이터 14명이 포함되어 있다.

지나 한(13세), 어머니 진 한
한국계 미국인 지나 한은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어릴 때부터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해 왔으며, 올해 미국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녀의 마지막 경기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회자되며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꿈을 기억하고 있다.

스펜서 레인(16세),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49세)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스펜서는 네이선 첸의 경기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으며,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아버지 더글라스 레인은 “스펜서는 모두가 사랑했던 아이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스펜서는 SNS에 한국 태극기를 포스팅하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젤라 양(11세)과 션 케이(파트너)와 코치 알렉산드르 ‘사샤’ 키르사노프(46세)
두 선수는 이번 캠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양은 “캠프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마지막 SNS 게시물을 남겼다. 코치 키르사노프의 부인 나탈리아 구딘은 “남편과 제자들을 한꺼번에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코리 헤이노스(16세)
이번 캠프에서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성공해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사고로 인해 꿈을 펼칠 기회를 잃었다.

자매 스케이터 알리디아(11세), 에벌리 리빙스턴(14세)
두 자매는 워싱턴 피겨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번 캠프에서 처음으로 함께 훈련을 받았다.

브리엘 베이어(12세), 어머니 저스티나 베이어(42세)
브리엘은 4개월 때 암 투병을 이겨낸 강한 아이였으며, 그녀의 가족은 “그녀는 항상 삶을 온 힘을 다해 살았다”고 회고했다.

에브게니아 시시코바, 바딤 나우모프 부부
1994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페어 챔피언 출신으로, 피겨 유망주들을 지도하던 이들은 캠프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후 귀가하던 중 변을 당했다. 부부의 아들 막심 나우모프(미국 국가대표 선수)는 이번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아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커지는 애도 물결, 피겨스케이팅계 추모

사고 이후, 미국 피겨스케이팅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낸시 케리건, 조니 위어, 타라 리핀스키 등 피겨스타들이 눈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들의 꿈과 업적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족들은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희생자들을 기리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2001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항공 사고로 기록되었으며, 미국 항공 안전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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