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출판부(United Methodist Publishing House)가 재정 부담과 낮은 수요를 이유로 한국어와 스페인어 장정(Book of Discipline) 및 장정 지침서(Guidelines for Leading Your Congregation) 번역 및 출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출판부 사장 브라이언 K. 밀포드 목사는 감독들과 교단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언어로 교단 자료를 제공해 왔지만,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어와 스페인어 장정의 판매량이 500부 미만으로 저조했다”며 출판 지속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번역 및 배포에 약 11만 6천 달러가 소요되지만, 이를 감당할 자금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한인 및 히스패닉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한인과 히스패닉 교회 지도자들은 “장정은 제자훈련과 교회 운영에 필수적인 자료”라며, 모국어 번역본이 사라지면 신앙 교육과 교회 치리에 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스퀘해너 및 어퍼뉴욕 연회를 주재하는 헥토르 A. 부르고스-누녜스 감독은 “장정을 모국어로 제공하지 않는 것은 연합감리교회의 다문화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Korean Association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회장 이창민 목사는 “240여 개의 한인 교회와 800여 명의 한인 목회자에게 장정은 필수적인 자료”라며, 번역 중단 결정이 한국어 사용 교인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판부는 대안으로 ▲자원봉사 번역팀 구성 ▲디지털 버전 제공 ▲관련 단체의 재정 지원 확보 등을 제시했으며, 2월 28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실행 가능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한목협)와 히스패닉/라틴사역위원회 등은 출판부의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며,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해 번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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