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출신의 동성애자 인권운동가이자 무신론자인 티모시 “차즈” 스티븐스가 최근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와 인근 4개 도시를 상대로 자신이 만든 가상의 조직 ‘사타놀로지 및 영원한 향연 교회(Church of Satanology and Perpetual Soirée)’ 깃발을 게양할 것을 요구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이는 하트퍼드 시의회가 부활절 기간 동안 하얀색 바탕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기독교 깃발을 게양하기로 7:2로 가결한 데 대한 대응이다. 하트퍼드 시는 매년 부활주간에 이 깃발을 게양해 왔으며, 뉴브리튼, 브리지포트, 워터버리 등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행사를 진행해왔다.
스티븐스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사타놀로지 교회” 깃발과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으나, 해당 교회는 실제 종교 단체가 아니라 정부의 종교 편향을 풍자하고 비판하기 위한 “헌법적 퍼포먼스 아트”라고 밝혔다. 그는 “악마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 기관들이 종교 표현을 다루는 방식의 위선을 폭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네티컷 주 법에 따르면, 세 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예배를 목적으로 할 경우 종교 단체를 설립할 수 있으나, 스티븐스의 “사타놀로지 교회”는 공식 등록된 단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븐스는 과거에도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청을 상대로 “사탄은 수정헌법 제1조를 사랑한다”는 문구가 적힌 배너 게재 거부를 놓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을 “기독교 특권”에 맞서는 활동가로 소개하며, “’우리는 신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새겨진 미국 화폐를 볼 때마다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하트퍼드 시를 비롯한 코네티컷 일부 도시는 여전히 부활절 깃발 게양 행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쟁은 향후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의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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