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6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로스앤젤레스 시내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을 실시하여 총 44명을 체포했다. 이번 단속은 웨스트레이크 지역의 홈디포 매장과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의 의류 창고 등 최소 세 곳에서 이루어졌으며, 이 중 한 곳은 한인이 운영하는 의류 도매업체로 확인되었다.
ICE는 이번 작전에서 연방 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일부 업체가 허위 서류를 사용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방 검찰 대변인 키어런 맥에보이는 “법원이 해당 업체들이 일부 직원의 허위 서류 사용에 대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수색 영장을 발부했다”고 전했다.
단속이 진행된 패션 디스트릭트의 앰비언스 어패럴(Ambiance Apparel) 본사에서는 수십 명의 직원이 체포되었으며, 현장에는 무장한 연방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켜보던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ICE 차량의 이동을 막으려다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캘리포니아 서비스노동자국제연합의 데이비드 후에르타 회장이 단속 현장을 촬영하며 항의하던 중 체포되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후에르타 회장은 이후 로스앤젤레스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이송되었으며, 연방 검찰은 그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CE의 이번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대대적 단속 정책의 일환으로, 최근 전국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이민 단속의 연장선상에 있다. ICE는 현재 하루 평균 1,600명의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고 있으며, 이번 LA 단속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로스앤젤레스의 카렌 배스 시장은 이번 단속에 대해 “우리 커뮤니티에 공포를 조장하고 도시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과 연방 상원의원 알렉스 파딜라도 이번 단속을 “잔인하고 무분별한 이민 단속”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단속은 LA 지역 한인 커뮤니티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패션 디스트릭트는 많은 한인 사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이번 단속으로 인해 한인 이민자들과 사업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인 단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며, 향후 법적 지원과 커뮤니티 보호를 위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