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백교회 창립자인 릭 워렌 목사가 지난주 로마에서 열린 로마 가톨릭 복음화 행사에 참석해,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 기도는 아직 응답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워렌 목사는 2033년 성령 강림 2000주년을 앞두고 복음을 전파하려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 리더들의 모임 ‘글로벌 2033’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기간 중 가톨릭 매체 EWT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느 하나의 교단만으로는 지상명령을 완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약 25억 명이며, 이 중 13억 명은 가톨릭 신자다”라고 말하며, “문화적 일치도, 구조적 일치도, 심지어 교리적 일치도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에는 동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신교와 가톨릭 간의 긴장에 대한 질문에 워렌은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예수의 대제사장적 기도를 언급하며 “그 기도의 핵심은 연합에 대한 기도였으며, 그 기도는 아직 응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함께 기도할 수 있다. 가톨릭 신자들도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故) R.C. 스프로울 박사는 2012년 한 글에서 “복음의 진리와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며, 그것을 희생하면서까지 얻는 연합은 진정한 연합이 아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릭 워렌 목사는 과거에도 가톨릭 교회와의 밀접한 관계로 일부 복음주의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2014년에는 교황청이 주최한 남성과 여성의 상호 보완성에 관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회개를 요구받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SNS 게시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양쪽 강도 사이에 못 박히셨다는 점을 언급하며 “예수는 정치적으로 중도였을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고 사과했다. “예수는 중도가 아니며, 세상의 기준을 초월하신 분이다. 예수는 우리의 전적인 충성을 요구하신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침례회(SBC)는 2023년 여성 목회자를 임명한 것을 문제 삼아 샌들백교회를 교단에서 공식 제명했고, 워렌 목사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유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