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투라 시의회, 기도 중단 논란 여성에게 공식 초청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벤투라 시의회가 공적 발언 시간 중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제지당했던 한 지역 여성에게 다시 시의회에 참석해 기도와 발언을 이어가도록 공식 초청했다. 이번 조치는 종교 자유 침해 논란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벤투라 시의회는 오는 6월 26일 열리는 회의에 타린 스웨인 씨를 초청해, 그녀가 기도와 함께 ‘지역 자율성과 평등 정책(CARE 정책)’에 대한 의견을 다시 말할 수 있도록 했다. 스웨인 씨는 여섯 자녀의 어머니이자 ‘미국의 엄마들(Moms For America)’ 단체의 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3월 회의에서 발생했다. 당시 스웨인 씨는 CARE 정책이 벤투라 시를 성소수자, 이민자, 낙태 및 재생산 권리 옹호자들을 위한 ‘피난처 도시’로 선언하는 내용이라며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기도를 시작했다. 그는 “제 딸이 제 동의 없이 공립학교에서 사회적 성전환을 겪었다”고 발언하며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고, 이에 일부 청중이 야유를 보냈다. 회의를 주재하던 자넷 산체스-팔라시오스 시장은 “우리는 기도를 하지 않는다”며 발언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스웨인 씨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며 기도를 끝까지 마쳤다. 그녀의 발언은 다른 발표자들과 달리 방해를 받았으며, 당시 어떤 참석자는 새 모형 인형을 이용해 소리로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제지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종교 자유 옹호 단체인 ‘퍼스트 리버티 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는 “검열은 오직 스웨인 씨의 기도에만 적용됐다”고 비판했다.

퍼스트 리버티 측 변호인에 따르면, 벤투라 시는 공공 발언 시간에 기도를 금지하는 정책을 공식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으며, 시장의 발언은 시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측은 구체적인 공식 입장은 비공개로 요청했지만, 이번 재초청을 통해 스웨인 씨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 셈이 됐다.

퍼스트 리버티 수석 변호사 네이트 켈럼은 “벤투라 시가 헌법적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을 환영한다”며 “스웨인 씨는 이번에는 방해받지 않고 기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ARE 정책은 여전히 지역 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스웨인 씨는 “무슨 말을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성령께서 첫 번째 회의 때처럼 다시 인도해주시길 믿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태복음 10장 19절 말씀에 의지해 회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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