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독교 혐오 대응 위해 ‘특별조정관’ 임명 촉구

스페인의 종교자유감시단체인 종교자유감시센터(OLRC)는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기독교 혐오 범죄에 대응할 특별조정관 임명을 촉구했다. 이는 현재 유럽연합 내에서 반유대주의 및 이슬람혐오에 대응하는 전문직과 같은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마리아 가르시아 OLRC 대표는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은 다른 종교 혐오에 대응하는 만큼, 기독교에 대한 증오 범죄에도 동일한 수준의 헌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기독교인 차별 및 편협 감시단’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 한 해 동안 유럽 35개국에서 2,444건의 반기독교 범죄가 발생했으며, 이 중 232건은 괴롭힘, 협박, 신체 폭력 등 개인에 대한 직접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프랑스와 독일 등지에서 심각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파리 성심바실리카 제단에서는 한 남성이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난입했고, 독일 바이에른에서는 교회 방화 사건, 로드가우에서는 성찬 담당자를 십자가로 공격한 사건 등이 보고됐다.

또한, OLRC는 지난 2023년 1월 스페인 알헤시라스의 산 이시드로 교회에서 발생한 디에고 발렌시아 콘트레라스 집사 살해 사건과, 같은 해 11월 스페인 발렌시아 북부 수도원에서 한 노수도사가 살해되고 수도사들이 부상당한 사건도 강조했다.

OLRC는 스페인 내 기독교 상징물과 예배당에 대한 공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2023년에는 36건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대표는 “이러한 교회 공격과 살해 사건 앞에서 유럽연합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기독교 혐오 대응 특별조정관’의 긴급한 신설을 요청했다. 그녀는 “유럽의 종교 자유와 공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유럽 시민들에게도 OLRC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청원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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