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댄싱 포 데빌: 700만 명의 틱톡 컬트(Dancing for the Devil: The 7M TikTok Cult)”를 통해 드러난 한인 목사의 사이비 성 착취 의혹과 관련해 25일 오전 6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로스앤젤레스 북부 투중가 지역의 한 주택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주택은 셰키나 교회와 7M 필름의 설립자로 알려진 한인 목사 로버트 신과 연관된 곳으로, 수사당국은 성매매 알선, 자금세탁, 우편 사기, 세금 포탈, 코로나 팬데믹 관련 보조금 부정 수령 등의 혐의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작전에는 FBI 외에도 국세청(IRS), 미국 우체국(USPS), 노동부 및 특수기동대 등이 투입됐으며, 현장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되는 인물들이 다수 목격되었다.
수색 당시 공중에는 경찰 헬기가 배치되었고, 일부 경찰은 조명탄을 사용하여 현장 진입을 시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수색 대상이 된 주택은 담장과 철문으로 차단되어 있었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예전부터 폐쇄적인 분위기와 의심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는 전직 교인들과 소속된 틱톡 댄서들의 증언이 담겼으며, 이들은 로버트 신 목사와 그가 운영하는 조직이 신앙을 빌미로 정신적 통제와 경제적 착취, 성적 학대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다큐에 등장한 피해자들은 총 수입의 70%까지를 ‘기부’ 명목으로 바치도록 강요받았으며, 가족과의 연락을 차단당한 채 고립된 삶을 살아야 했다고 폭로했다.
로버트 신 목사 측은 자신이 운영하는 7M 필림은 교회와 별개라고 주장하며,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수사는 연방 차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기소 여부와 함께 성범죄 관련 추가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사건이 불거진 이후 로컬 커뮤니티에서는 교회 측이 외부와의 교류를 철저히 차단하고 조직 내부의 활동이 매우 은밀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 A씨는 “겉보기엔 조용한 예배 모임 같았지만, 실제로는 폐쇄성과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 중이며, 피해자와 증언자들의 법적 보호와 진술 수집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레이스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