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멘(a man)이 남자라는 뜻이라 여자(a woman)도 붙였다.” 목회자 출신이 아멘 대신 “어 맨 어 워먼”으로 대신해?
지난 3일 감리교 목사 출신의 엠마누엘 클리버 민주당 하원의원이 제117차 미 하원의 첫 개회 기도를 마치며 ‘아멘’(Amen)이 아닌 ‘어 맨과 어 우먼’(A man and a Woman, 남자와 여자)으로 기도를 마쳤고, 이어 인도 신과 여러 신들을 거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 성향인 클리버 의원은 “하나님의 은혜와 관용 없이는 우리의 잘못된 본성에 의해 위험하게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로 기도를 시작했으나 기도를 마치며 “우리는 이제 ‘유일신, 브라마(인도신), 그리고 많은 다른 이름과 신앙의 신들’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며 “아멘”이 아닌 “A man and a Woman”으로 기도를 마쳤다.
논란이 일자 캔자스시에 있는 세인트제임스연합감리교에서 수십 년 동안 목회를 했던 클리버 의원이 정말 ‘아멘’이라는 단어의 기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가 성적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서술에 맞게 이를 재정의하려고 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클레버 의원은 “117차 하원 앞에서 난 임기 동안 미국을 대표할 여성 의원들의 기록적인 숫자와 이를 시작한 최초의 여성 하원의원을 인정하는 가벼운 말장난으로 끝을 맺었다”라며 “개인적으로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이 내가 감히 감사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였다.
이와 관련, 가이 로린 러센탈러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공화당)은 자신의 SNS에 “117차 하원 개회를 위한 기도는 ‘남자와 여자’로 끝이 났다. 아멘은 라틴어로 ‘그렇게 된다’(So be it)는 의미다. 그것은 성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사실들은 진보와 무관하다. 믿을 수 없다”라는 글을 남겼다.
뉴트 깅그리치 공화당 하원의장도 자신의 SNS에 “아맨과 아우먼. 하원 민주당의 기도는 ‘아버지. 어머니’처럼 사실상 모든 정상적인 성 용어를 폐지함으로써 성 보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급진적인 광기가 시작됐다”는 징조라며 케빈 매카시 공화당 대변인의 언급을 옮겨 놓았다.
“아멘”은 기독교인들이 기도를 마칠 때 사용하는 단어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목회자 출신 엠마누엘 클리버 의원이 2021년 새해를 맞아 미 하원의원에서 드리는 첫 개회기도에서 아멘의 뜻을 정말 모르고 이 같은 행동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