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UMC) 아시아계 감독, 신학자, 그리고 목회자들은 지난 3월 16일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을 향한 물리적, 언어적 폭력과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순절은 자기 성찰과 고백의 절기이며, 예수와 함께 광야에서 소외와 배신 그리고 죽음의 길을 걸은 후, 함께 부활하는 절기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어둠의 현 상황에도 사순절을 통해 예수님과 동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성명은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를 어둠으로 규정했다.
2020년 이후 미국의 대도시 16곳에서 122건 이상의 아시안 혐오 범죄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150%가 증가한 것이다.
아시안 태평양계를 향한 혐오 범죄 감시 단체인 Stop 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 Hate(Stop AAPI Hate)는 2020년 3월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과 범죄 행위로 2,800건이 보고되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최근 급증하는 아시안에 대한 폭력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된 인종차별적 수사가 아시안을 향한 혐오를 조장했고, 이전 행정부가 전파한 인종차별적 언어와 정책으로 아시안을 향한 적대감과 혐오 범죄들이 증가했다고 주장하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 성명에 서명한 사람들은 아시안을 희생 제물로 삼는 이같은 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에서 밝힌 미국 전역에서 자행된 아시안에 대한 신체적 폭력의 구체적인 사례는 아래와 같다. 이는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 사건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2020년 뉴욕시 아시안에 대한 폭력 1,900% 증가 🔺캘리포니아 아시안에 대한 공격 115% 증가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인종 차별과 혐오 범죄로 사망과 부상🔺1월 5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52세의 아시아 여성 머리에 플래어건 맞아 🔺1월 26일 샌프란시스코 아침 산책을 하던 84세의 비챠 라타나팍티 한 남성의 공격으로 사망 🔺2월 3일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사는 64세 할머니는 현금을 강탈당하고 폭행당해 🔺3일 뉴욕 맨해튼에서 61세 노엘 킨 타나는 얼굴에 자상을 입어 🔺2월 4일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사는 91세의 아시안 노인을 한 남성이 땅으로 밀쳐내 부상 🔺2월 26일 36세의 한 아시안 남성 뉴욕시 차이나타운에 소재한 연방법원 주변에서 칼에 찔려 🔺3월 14일 텍사스 미들랜드에서 버마인 남성과 그의 두 자녀가 쇼핑 중 한 남성이 휘두른 칼에 자상을 입어 공격자는 “그들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들”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성명에 서명한 사람들은 2021년 1월 26일 아시아 및 태평양계를 향한 차별에 반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각서 서명에 환영을 표하며, 국가와 교회 모두 즉각적인 실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든 연합감리교인이 다시금 우리 교단의 ‘인종정의 헌장(Charter for Racial Justice)’을 읽고 실천할 것을 요청했다.
연합감리교회의 ‘인종정의 헌장’은 “모든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 동등한 가치가 있으며, 인종 차별은 예수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것이다. 정의를 향한 우리의 투쟁은 새로운 자세, 새로운 이해 및 새로운 관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교회와 국가의 법률, 정책, 구조 및 실행에 반영되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들은 또 연합감리교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에 맞서기 위해 용감하게 나설 것과 연합감리교인이 혐오 범죄의 구조적 성격을 다룰 성서적 기반을 가진 다세대가 사용 가능한 자료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총감독회는 현재 아시안을 비롯한 소외된 그룹들이 겪는 폭력과 혐오의 실체에 대해 청취할 기회를 만들어, 예수의 빛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구조적 인종주의 어둠이 물러가도록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그들과 동역할 것”이라고 성명은 언급했다.
이 성명서에는 서스퀘하나 연회의 박정찬 감독과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 등 7인의 감독과 한인총회의 류재덕 목사와 연합감리교 여선교회 이성옥 부총무 등 한인들을 포함한 총 48명의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