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는 200개 이상의 버거킹 레스토랑이 있다. 버거킹은 스페인 로마 가톨릭교도들이 성주간 동안 채식 버거 홍보를 위해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말씀을 인용한 것에 대해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사과했다.
이 패스트푸드 체인은 스페인에서 야채 버거인 빅 킹 야채 광고를 시작했다. 제품에 ‘고기가 없다’는 점과 완벽한 맛’을 지닌 ‘100% 채식주의자’라는 점을 주목시키며 ‘다 가져가서 먹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광고에는 “내 살 중의 살”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는데, “살(Flesh)”이라는 단어는 선을 그고 “채소(vegetable)”라는 단어로 대체되었다.
광고에는 로마 가톨릭 사제들이 성찬예배를 드릴 때 사용하는 “너희들 모두 이것을 가져다가 먹어라. 이것이 너희를 위해 버려질 내 몸이니라.”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 광고는 스페인 전역의 버스 정류장에 나타났고, 스페인 인구의 거의 60%가 로마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상당한 반발을 불러왔다.
버거킹 에스파나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부활절 채소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기분이 상하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며. “우리의 의도는 누구도 불쾌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고 캠페인 철회는 이미 요청됐다.”고 발표했다.
보수 가톨릭 재단인 시티즌 고(CitizenGo)는 27일(현지시간) 다니엘 슈워츠 버거킹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에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호르헤 카르발류(Jorge Carvalho) 버거킹 총지배인을 해고하라는 청원을 냈다. 이 청원서에는 이번 광고 캠페인이 “기독교인에 대한 모욕”이라고 묘사했다.
탄원서에는 “모든 것이 팔리기 좋은 것은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그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가운데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명시돼 있다.
탄원서 서명자들은 만약 패스트푸드 회사가 카발류를 해고하라는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버거킹과 결코 거래를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청원은 20일 현재 2만 8,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탄원서는 버거킹이 “기독교인들을 위한 가장 신성한 시기에 성찬과 그리스도의 죽음을 조롱”하고 “성주간을 이용하여 홍보와 돈을 얻기 위해 수백만 명의 신도들을 상대로 공격 캠페인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미국에서, 버거킹은 성소수자 논쟁에서 한 편을 든 것으로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 기념된 LGBT 프라이드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버거킹은 성소수자 지지 단체인 Ch’King 샌드위치가 팔릴 때마다 40센트를 기부했다.
또한, 버거킹은 2014년 성소수자 운동을 상징하는 무지개색이 새겨진 포장지와 “우리는 속은 다 똑같다”는 메시지를 담은 와퍼를 판매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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