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 지역이 2000년대 들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 서부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건조한 기온 탓에 대형 산불도 수차례 발생했다.
유엔환경계획국장 라젠드라 셴데(Rajendra Shende) 박사는 “세계 인구의 약 70%가 수자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인도, 중국, 유럽의 일부 지역이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는 점점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1987년에 설립된 태평양연구소(Pacific Institute)의 헤더 쿨리 연구 팀장은 “캘리포니아주의 95%는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저수 용량에 40% 밖에는 물이 채워지지 않았고, 눈 덩이가 덮인 들판은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고 우려하며 가뭄이 심해진 가장 큰 요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태평양 연구소는 물 사용의 효율성과 재활용으로 수자원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카리나 헤레라(Karina Herrera) 캘리포니아 주 수자원 관리 위원은 “미국 내 심각한 가뭄 현상으로 캘리포니아주 수도 당국이 식수 등 꼭 필요한 용도 외에는 올해 요청분의 5%만 공급한다.”고 밝혔다.
폐수 재활용도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시도되고 있다. LA는 현재 하루 최대 1200만 갤런의 폐수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향후 2억 갤런까지 늘릴 예정이다.
세차나 야외 조경 관리 등 물 사용을 제한하고, 물 보존의 효율성의 연구가 절실하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부의 공급 예측 부서의 숀 드 구즈만(Sean de Guzman) 씨는 “눈 덮인 스노우팩의 수치가 지난 15년간 낮아졌고, 2022년은 지난 70년 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샤스타 댐(shasta dam)은 현재 39%의 물만 채워져 있다. 센트럴 밸리 프로젝트 저수지는 지난해 보다 저수량이 26.5% 줄었다.”며 물부족으로 인한 농업 및 산업 피해액은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수년째 계속되는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 물 사용자들과 저수지 공급에 의존하는 농부들에게 올해 계획했던 것보다 휠씬 적은 양의 물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UC 머세드(UC Merced) 조수에 메데인-아주아라(Josue Medellin-Azuara) 교수는 “캘리포니아는 3년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강우량과 적설량은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은 연방 정부와의 계약으로 매년 일정 양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얼마전 연방 정부는 공급 가능한 양만큼 계약을 맺는다고 발표한바 있다.”며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농장 지대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적인 손실이 심각하다고 밝혀다.
최근 기후변화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 2000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간이 서기 800년 이후 1200년 동안 가장 건조한 시기였다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파크 윌리엄스 UCLA대학 기후학자는 윌리엄스는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가뭄의 심각성이 지금의 약 60%에 불과했을 것이며 이 가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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