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인종적의 갈등이 크게 급증하면서 지역사회에 인종간의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2020년 인구 조사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새로운 결혼의 약 17%가 타인종간 커플로 혼혈은 인종 정체성 하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샤르 정책 및 정부 대학의 부교수인 저스틴 게스트에 따르면, 인종간 결혼은 증가하는 분리와 양극화 등 미국에서 발생하는 일부 폭력”을 줄이는 역할을 제공한다고 한다.
소피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멕시코인, 푸에르토리코인이라고 신원을 밝혔다. 소피아의 남편인 리처드는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학창시절까지 영어를 하지 못했다. 그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결혼했고 다문화, 다인종, 다국어 가정을 이루며 4명의 자녀를 두었다.
정치적 양극화와 인종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소니아와 리처드 강의 이야기는 미국에서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는 대안적인 이야기를 제공한다.
소피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와 멕시코인 아버지를 두었다. 80년대 하와이, LA에서 자라온 소피아는 학창시절 피부가 검고 팽팽한 곱슬머리로 라틴계 지역의 스미스라는 성을 가졌고, 스페인어를 구사했다.
소니아의 남편 리처드는 백인이 우세한 동네에서 성장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나는 우리 가족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저는 리처드와 결혼했고, 우리에게는 다민족 자녀들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자녀들이 편견과 차별을 겪지 않고 자리 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조지아 대학의 행동 및 뇌과학 사회심리학 조교수인 앨리슨 스키너 도르케누에 따르면,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종간 커플은 94%의 미국인들이 인종간의 결합을 찬성한다는 것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인종간의 결혼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리처드 강은 소니아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굳혔을 당시, 그의 부모는 소피아와의 결혼을 승락하지 않았다. 리처드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피아와 결혼했다. 그의 부모는 그들의 손자들을 만난 후에야, 소피아를 가족으로 인정해 주었다.
그 부부는 아이들의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의 문화도 배울 수 있도록 다문화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소니아는 비영리단체 ‘남캘리포니아 다문화 가정’의 회장이다. 이 단체는 문화와 다양성을 포용하는 ‘믹스업 의류’라는 이름의 아동복 사업을 만들었다. 그녀는 “옷은 자아감을 나타낸다”며 “사람들에게 다양성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배적인 종교나 인종 집단이 수적 우위를 잃은 사회’를 바라보는 2022년 책 “마이너리티 마이너리티(Minority Minority)”의 저자인 게스트는 리처드 가족과 같은 다민족 가정이 늘어날수록 양분화된 격차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스트는 “인종과 국적,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결혼할 때 분열된 정치가 무장해제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인종 간 결혼 금지법의 시작점은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식민지가 각각 1662년과 1664년 제정한 때부터 시작되었다. 인종 간 결혼 금지법은 1967년에 와서야 러빙 대 버지니아 판결(Loving v. Virginia)에서 연방대법원이 인종 간 결혼을 금지하는 모든 주의 법을 위헌이라고 선언하면서 미국은 인종 간 결혼 금지의 오랜 역사를 끝냈다.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에 인종 간 결합의 수는 3배나 증가했다.
인종간 결혼의 수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주이고, 하와이는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이다. 가장 흔한 결합은 백인과 아시아인, 백인과 라틴인 커플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