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법안과 소수자 커뮤니티의 투표를 막기 위해 선거구를 게리맨더링했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압승할 거라는 소위 ‘레드웨이브(공화당의 상징색인 붉은색이 물결을 이룬다는 뜻)’는 없었다. 에스닉미디어서비스(Ethnic Media Services)는 6명의 전문가와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과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커먼 코즈전국 재구획(Common Cause’s National Redistricting)의 캐세이 펑(Kathay Feng) 디렉터는 “극단적인 게리맨더링이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같은 주에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의회가 선거구 재조정을 통제하고 공화당 주지사가 자신이 그린 지도를 승인하는 붉은 주에서는 공정한 선거구 재조정을 위한 싸움은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우려했다.
투표 이니셔티브와 법안을 둘러싼 소송과 국가 기반 조직화를 통해 게리맨더링에 맞서 싸운 펑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공정한 선거구 재조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캘리포니아, 미시간, 콜로라도주에서 전반적인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시간주는 2018년, 유권자들이 독립적인 선거구 조정 위원회를 만드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그것은 그 지역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 조 테이트 주 하원의원은 미시간 하원의 첫 흑인 연설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시간 주의 12선거구에서는 현직 민주당원인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라시다 틀라이브(Rashida Tlaib)가 새로 구성된 선거구를 대표하게 된다.
콜로라도는 처음으로 시민 선거구 조정 위원회 회의에서 라틴계 인구의 40%가 의회 선거구에 선출되었다. 펑은 “이 지역구에서 처음으로 라틴계 대표가 의회 콜로라도 대표단으로 선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각 주의 유색인종 공동체들이 나와서 선거구 재조정이 그 공동체에 성장과 안전에 진정으로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주목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의 조교수이자 유니비전 뉴스의 전 여론조사 및 데이터 책임자인 가르시아 리오스는 “여론 조사에서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총기 안전, 대량 총기 난사, 그리고 국경 주변의 보안이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리오스는 “민주주의를 구하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색인종 유권자을 실망시켰다.”며 “우리는 두 정당 모두에게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 주제는 아시아 태평양 섬 주민 미국 투표(APIAVote)의 크리스틴 첸 전무에 의해 채택되었는데, 그는 양당을 기피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APIAVote는 매년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독립적인 유권자 수가 전체적으로 35%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인은 47%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흑인 여성의 인권과 폭력 예방 활동을 벌이는 ‘우지마(Ujima)의 카르마 코트만 전무는 “흑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흑인 여성을 위한 신체적, 재정적 안전에 주력해야 한다.”며 흑인 여성 후보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출구조사에서 공화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성과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높은 반면, 코트만은 민주당이 유색인종 공동체에 자원을 투자하는 대신 우세한 백인 지역구를 뒤집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고 했다.
전 세계가 주목했던 미국의 중간선거가 11월 8일 치러졌다. 주별로 우편투표 등의 개표 절차가 다른 탓에 선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모든 선거 결과가 확정되진 않았다. 상원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에서 민주당이 이기며 조지아의 결선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하원도 공화당이 20여 석 이상 더 확보할 거라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겨우 몇 석 차이로 공화당이 진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여 년간 집권당이 계속해서 참패해왔던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들을 돌이켜보면 무척 이례적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