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목사 가상화폐 320만 달러 사기 “교인들의 돈을 불려주라”는 하나님 계시

신도들을 상대로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판매해 사기 행각을 벌인 목사 부부가 피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콜로라도의 엘리와 케이틀린 레갈라도 부부는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신도들을 속여 무려 320만 달러를 사기쳤다.

온라인 교회인 ‘빅토리어스 그레이스 교회’를 설립한 부부는 신도들에게 저위험 고수익 투자라고 홍보하면서 휴지조각에 다름 아닌 암호화폐를 출시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가 만든 암호화폐는 ‘인덱스(INDX) 코인’으로, 이 코인은 역시 부부가 설립한 ‘킹덤 웰스’라는 암호화폐거래소에서만 사고팔 수 있는 사실상 유동성이 거의 없는 허상에 불과했다.

부부가 만든 암호화폐는 ‘인덱스(INDX) 코인’

부부의 사기 행각 지난해 4월 유튜브를 통해 신도들에게 ‘인덱스 코인’ 출시를 발표한 부부는 “몇 달 동안 기도를 드린 끝에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라고 말하면서 “주님은 ‘부가 이동될 수 있도록 이 암호화폐를 내 백성에게 가져가라, 네가 이를 부흥시켜주길 바란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들어 암호화폐를 판매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피해를 본 사람은 무려 300여 명에 달했으며, 목사 부부는 투자자금 중 130만 달러(약 17억 3700만원)는 고급SUV 및 쥬얼리 구매, 미용, 휴가, 집 리모델링 등 이미 부부가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소된 후 엘리는 해당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뻔뻔한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9일 온라인에 동영상을 게시해 “케이틀린과 내가 130만 달러를 챙겼다는 혐의가 있는데, 사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님이 하라고 하신’ 집 리모델링에 수십만 달러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잘못 들었는지, 아니면 하느님이 아직도 이 프로젝트를 끝내지 못한 건지 (모르겠지만) 하느님은 새로운 일을 하실 것”이라며 “우리의 기도와 믿음이 있다는 것은 하느님이 기적을 행하실 것이라는 반증이다. 신은 금융 분야에서 기적을 일으키실 것이다. 투자한 모든 사람들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콜로라도 수사당국은 “신앙을 악용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텅 챈은 콜로라도 증권감독관은 “레갈라도가 자신의 기독교 공동체의 신뢰와 믿음을 이용해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를 팔면서 그들에게 터무니없는 부를 약속했다”며 오픈소스 코드로 만들어낸 킹덤 웰스 거래소 같은 플랫폼을 통한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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