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미 정보 군사기관 협력사 “기밀 계약 체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정보 및 군사기관과의 주요 계약을 따내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체 입수한 내부 문서를 근거로 스페이스X가 지난 2021년에 미국 정부와 18억달러 규모의 기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 정부 기관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는 이 계약에서 얻은 자금이 향후 몇 년 동안 회사의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계약의 규모와 기밀성은 우주 산업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스페이스X와 미국 국가안보기관 간에 상호의존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를 보내도록 승인받은 유일한 기업이며 정기적으로 미국 군사 및 정보기관의 위성을 발사한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 직후부터 공개되지 않은 미 정보기관과 위성 발사 계약을 맺는 등 초기부터 미 정보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스페이스X는 1992년까지 부서 존재가 기밀로 유지됐던 미국 국가정찰국(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과도 위성발사 계약을 따냈다. 

최근 들어 일부 미 국방부 지도자들은 과거에 발사했던 대규모의 강력한 위성보다 다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계속해서 가동되는 위성을 신속하게 발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위성을 빠르게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스페이스X가 주목받고 있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정보기관과 스페이스X 간에 매우 좋은 협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샷웰 CEO는 스페이스X가 국가 안보기관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의 여러 국방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기밀로 분류된 위성과 군사 위성을 발사해왔다. 미 국방부는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이용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인터넷망을 공급하는 계약도 포함된다. 

스타실드는 정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페이스X의 사업인데 대중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 홈페이지에 스타실드는 안정적인 통신을 처리할 수 있는 위성을 제공하고 지구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정부 기관을 위해 센서 등의 관측 장비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소개돼있다. 

스타실드는 지난해 8월 수십개의 미 국방부 파트너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미군과 체결했다. 

스타실드는 최고 수준의 비밀취급 인가를 받았고 미 국방부와 정보 커뮤니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들을 찾는다고 온라인 채용 공고에서 밝혔다. 또 스타실드는 전 세계나 특정 지역의 군사 작전을 감독하는 미 국방부의 부서인 전투지휘부를 대표할 인력을 찾는 구인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최근 머스크가 불법 마약 복용을 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월스트리리트저널은 정부 계약자가 불법 마약 또는 처방 약물 사용으로 “승인된 의료 지침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는 경우 정부 기관과 계약 체결에 필요한 보안 승인이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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